[Money&Life]똑 소리나는 치아보험, 보장 범위·면책 기간 꼼꼼히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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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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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치열교정·사고로 인한 질환 보험료 지급 안돼
무진단형 상품, 가입 편하나 질병치료만 50%혜택

《서구화된 식생활로 각종 치과 질환이 늘면서 치아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치아보험은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보장 범위나 면책 기간도 회사마다 천차만별이어서 무작정 가입했다간 원하는 혜택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다른 보험 상품을 가입할 때보다 훨씬 더 세심하게 보장 내용 및 약관을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 사랑니는 혜택 없어

치아보험에 가입할 때는 면책 기간과 감액 기간부터 확인해야 한다. 면책 기간은 보험 계약 후 일정 기간 동안 치아 치료를 해도 보상받지 못하는 기간, 감액 기간은 보험으로 보장은 해주지만 보험금이 일부만 지급되는 기간을 의미한다.

치아보험은 보장 개시일 이전에 진단받거나 발치한 치아를 보장 개시일 이후에 치료하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가입 당일 발치한 치료도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다만 보장 개시일 이후 뽑은 치아는 보험기간 이후라도 발치 2년 내에는 보철치료비를 보장한다. 같은 치아에 복합 형태의 보철치료를 받으면 가장 비싼 치료 항목의 보험금만 지급한다.

임플란트나 틀니처럼 치료비가 많이 드는 항목을 얼마나 보장하는지도 잘 따져봐야 한다. 치아 1개당 100만 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은 연간 보장 횟수에 한도를 둘 때가 많기 때문이다. 과거 5년간 충치나 치주질환 치료 경험이 있으면 해당 질병에는 보험금이 나오지 않는다. 사랑니 치료, 치열교정, 미용 치료, 교통사고로 인한 치과질환도 보험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 진단형과 무진단형 구분해야

가입할 때 진단형 상품인지 무진단형 상품인지도 구분해야 한다. 무진단형 상품은 치아 상태에 관한 진단 없이 고지 사항만 알려주고 가입이 가능하다. 전화 등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으나 질병으로 인한 치료만 보장되고 50%의 면책 감액기간이 설정돼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현재 AIA생보, 라이나생보, 롯데손보, 그린생보, 동부생보, 현대생보, 에이스생보 등이 무진단형 치아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반면 진단형 치아보험은 보험 가입 때 치아 검진이 필요하지만 보장 한도에 대한 제한이 거의 없는 편이다. 다만 보험 가입자의 치아 상태에 대한 검진 결과가 보험회사에서 정한 조건에 해당할 때만 가입이 가능하다. 현재 그린손보, 동부손보 등에서 진단형 치아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또 현재 시판되는 치아보험은 만 60세까지만 보장하는 상품이다. 따라서 갱신 때 가입자의 나이, 손해율 증가로 인한 보험료 인상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주요 치아보험 어떤 게 있나

동부화재의 ‘프로미라이프 스마트 치아건강보험’은 국민건강보험이나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장받기 어려운 보철(임플란트·브리지·틀니) 치료, 크라운, 충전 치료를 60세까지 보장하는 상품이다. 현대해상의 ‘하이좋은치아보험’은 장기 보장이 가능한 상품이다. 보험기간은 3년이며 2회 자동 갱신이 가능해 총 보장기간이 9년에 이른다. 치과 치료비는 보험 가입 후 90일이 지난 후에 지급되고 180일이 지나야 보철치료에 대한 치료비가 지급된다.

어린이 치아보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어린이들의 젖니는 성인의 영구치보다 유기질이 많아 충치가 생길 확률이 훨씬 높다. 때문에 대부분의 치아보험은 청소년(15세 이상) 때부터 가입이 허용돼 있었지만 최근 이 추세도 달라지고 있다. 라이나생명의 ‘THE 건강한우리아이(E)보험(비갱신형)’은 유치 및 영구치까지 충전 및 크라운 치료를 보장하며 영구치에 대해서는 보철 치료도 함께 보장하는 상품이다. 0세(태아 포함)부터 13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흥국화재는 어린이의 중대한 질병 및 생활 속에서 자주 일어나는 위험 사고를 종합 보장해주는 ‘더플러스 사랑보험’에 치과치료 보장을 추가했다. 대한생명의 ‘아이케어 보험’과 LIG손해보험의 ‘LIG 희망플러스 자녀보험’은 특약으로 자녀들의 치과 치료를 보장한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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