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유통 키워드 ‘H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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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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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HARD).’

롯데마트가 꼽은 상반기(1∼6월) 유통 키워드이다. ‘HARD’는 유통업계의 주요 이슈인 △고물가(High prices) △이상기후(Abnormal climate) △영업 규제(Regulation) △새로운 상품에 대한 수요(Demand for new products)의 알파벳 첫 글자를 따 만든 것. 불황에 물가까지 올라 서민들은 지갑을 닫았고 영업 규제까지 겹쳐 수익성이 악화된 대형마트의 현실을 중의적으로 표현했다.

농축수산물의 가격 지표인 신선식품지수가 작년보다 3∼4% 오르는 등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알뜰 소비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 롯데마트에서 자체상표(PB) 상품 매출 중 가격이 가장 싼 ‘세이브엘’의 매출 비중은 작년 5.7%에서 10.4%까지 늘었다. 이를 겨냥해 대형마트들은 ‘반값 TV’ ‘통 큰 아몬드’ 등 가격 파괴 상품을 쏟아냈다.

추운 봄의 영향으로 귤값이 2배로 뛰면서 상대적으로 싼 오렌지가 잘 팔리는 등 수입 과일이 인기를 끌었다. 롯데마트에서 1∼5월 국산 과일 매출은 3.1% 늘었지만 수입 과일은 20.5% 상승한 것. 5월 들어서는 때 이른 더위로 캠핑용품, 살충제 등 여름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20∼40% 증가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대형마트 및 대기업슈퍼마켓(SSM)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면서 5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빅3’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6.4% 감소했다.

소비자의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대형마트들은 디지털 가전 전문점(이마트, 롯데마트), 장난감 전문점(롯데마트), 아웃도어 전문 온라인몰(이마트) 등 전문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카 셰어링(홈플러스), 가전 렌털 서비스 및 항공권 판매(이마트) 등 이색 서비스도 선보였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유통 키워드#H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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