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로비용 금괴 6개 임석 회장 집에서 찾아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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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괴 6개, 3억 원 상당
김찬경 회장이 건네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구속 기소)이 지난해 9월 저축은행 2차 구조조정을 앞두고 “은행 퇴출을 막을 수 있도록 로비를 해 달라”는 청탁 등과 함께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구속 수감)에게 건넨 21억 원의 금품 가운데 행방이 묘연했던 금괴 6개를 검찰이 최근 찾아낸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저축은행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은 최근 임 회장의 자택에 숨겨져 있던 1kg짜리 금괴 6개(3억 원 상당)를 찾아내 회수했으며 김 회장이 임 회장에게 건넨 고가의 그림 일부도 회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회장은 수사 초기 “금괴는 처갓집에 보관돼 있다”고 진술하는 등 금괴의 행방을 두고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해 왔으나 이 때문에 금괴가 은행 퇴출 저지 로비에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거세지자 최근 사실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임 회장 집에서 찾아낸 금괴가 은행 퇴출 저지 로비를 위해 쓰이도록 약속됐던 것인지 조사 중이며 이번 주에 임 회장을 구속 기소한 뒤 김 회장이 임 회장에게 건넨 로비자금의 용처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특수목적법인(SPC)을 동원해 일본 후쿠오카의 ‘세븐힐스 골프클럽’과 아오모리의 ‘나쿠아 시라카미’ 리조트 등을 차명 매입하기 위해 1000억 원의 불법대출을 받은 혐의(상호저축은행법 위반 등)로 한국저축은행 윤현수 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윤 회장은 한국 진흥 경기 영남 등 4개 계열 저축은행을 통해 윤 회장이 대주주인 대한전선 12개 계열사에 4700억 원을 불법 대출해 준 혐의도 받고 있다. 윤 회장의 구속전피의자심문은 4일 오전 10시 반에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전날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한주저축은행 김임순 대표(53·여)의 구속전피의자심문은 1일 오전 10시 반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저축은행#임석#김찬경#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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