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커피론 승부 안돼”… ‘프리미엄’ 경쟁 후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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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컵커피 시장 규모 지난해 더 커져

크림과 설탕이 듬뿍 든 ‘다방커피’ 대신 원두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커피음료 시장에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음료업체들이 까다로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저마다 고급 원두를 사용한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 칸타타, 프리미엄 커피음료 시장 선두 질주

프리미엄 커피음료 시장은 매년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31일 AC닐슨에 따르면 2010년 국내 프리미엄 커피음료 시장 규모는 2013억 원으로 전체 커피음료 시장(6787억 원)의 29.7%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프리미엄 커피음료 매출액이 2703억 원으로 전년보다 30% 이상 늘면서 전체 커피음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1.2%로 높아졌다.

올 들어서는 이 같은 성장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 4월 말까지 프리미엄 커피음료 판매액은 860억 원으로 같은 기간 전체 커피음료 시장(2376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2%로 높아졌다.

롯데칠성음료가 2007년 4월 세계 유명 산지의 고급 아라비카종 원두를 블렌딩해 내놓은 캔커피 ‘칸타타’는 지난해 시장점유율 30.7%를 나타내 스타벅스 커피(29%)를 제치고 1등으로 올라섰다. 칸타타는 올 1∼4월에는 시장점유율을 31.5%까지 끌어올리며 2등인 스타벅스(25.2%)와 차이를 벌리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 같은 칸타타 브랜드의 인기를 활용해 최근에는 무균페트커피, 컵커피, 파우치커피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커피전문점 ‘카페칸타타’도 열었다.

매일유업의 ‘바리스타’ 컵커피도 프리미엄 커피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제품이다. 바리스타 컵커피는 2010년 6.4%에 불과하던 시장점유율을 지난해에는 11.3%로 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올해 1∼4월에도 시장점유율 13.7%를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 “진짜 원두커피 맛보세요.”

프리미엄 커피음료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식음료업계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국내 최대의 커피업체인 동서식품은 ‘맥심 티오피(T.O.P)’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맥심 티오피는 커피전문점의 진짜 에스프레소 맛에 익숙한 젊은 고객을 겨냥해 공 들여 개발한 제품이다. 스타벅스 브랜드 제품도 생산하고 있는 동서식품이 프리미엄 커피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51.5%로 절반이 넘는다.

인스턴트 커피시장에서 동서식품에 도전하고 있는 남양유업은 컵커피 제품의 베스트셀러인 ‘악마의 유혹 프렌치카페’의 프리미엄 버전 ‘프렌치카페 더블샷’ 3종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미국 스페셜티커피협회(SCAA)의 규약에 따라 생산된 원두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매일유업은 고산지대에서 생산된 고급원두를 사용하고 기존 컵커피 브랜드 ‘바리스타’의 패키지 디자인을 리뉴얼해 ‘바리스타 에스프레소 라떼’를 내놓았다. 매일유업은 바리스타 에스프레소 라떼가 전문 바리스타와 커피 큐그레이더가 맞춤 로스팅을 하고, 12명의 바리스타가 커핑테스트를 한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커피전문기업 쟈뎅은 이탈리아의 풍성한 커피 맛을 표방하는 프리미엄 블랙 제품 ‘까페리얼 블랙커피’ 2종을 내놓았다. ‘마일드 블랙’은 케냐, 브라질, 에티오피아에서 재배한 100% 아라비카 원두, ‘스위트 블랙’은 콜롬비아의 유명 커피산지인 페레이라 지역 원두를 썼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커피#컵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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