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대 20’… 국내 車시장 ‘강자독식’ 가속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8일 03시 00분


■ 올 1∼4월 시장점유율 비교

‘80 대 20.’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국산차는 물론이고 수입차 시장에서도 상위 업체들의 판매량 독식이 심화되고 있다.

국산차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이 80%를 넘어섰고, 수입차는 BMW 벤츠 도요타 폴크스바겐 아우디 등 ‘빅5’의 점유율이 80%에 육박하고 있다.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현대·기아차, ‘사실상 독과점’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은 46.8%, 기아차는 34.7%다. 두 회사가 ‘한 지붕 두 가족’인 것을 감안하면 현대차그룹의 시장점유율은 81.5%에 이른다. 국내 5개 완성차업체 가운데 시장점유율이 두 자릿수인 곳은 현대차와 기아차밖에 없다. 3위는 한국GM(9.9%), 4위는 르노삼성자동차(4.9%)로 1, 2위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독주 체제는 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2010년 78.1%, 2011년 79.8%로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사실상 국산차 시장은 현대·기아차의 독과점”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상황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자라고 할 수 있는 한국GM과 르노삼성차가 뚜렷한 대항마를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지난해 ‘쉐보레’ 브랜드 도입과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 달성에 실패했고, 올해에는 ‘콜벳’ 외에는 특별한 신차가 없다. 르노삼성차 역시 마찬가지다.

반면에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각각 신형 ‘싼타페’와 ‘K9’이라는 기대주가 있다. 5월 판매를 시작한 싼타페는 출고 대기 기간이 두 달이 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품질 경영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호응도 이어지고 있다”며 “이제 국내 시장에서 우리의 경쟁자는 BMW와 벤츠 같은 수입차 브랜드”라고 말했다.

○ 수입차, ‘빈익빈 부익부’ 심각

수입차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0만 대를 넘어설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모든 브랜드가 웃는 것은 아니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시장 점유율 순위는 BMW(MINI 포함)가 27.3%로 1위, 벤츠가 15.2%로 2위, 도요타(렉서스 포함) 12.6% 순이다. 4위인 폴크스바겐(12.5%)과 5위 아우디(11.6%)까지 포함하면 상위 1∼5위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79.2%에 이른다.

국산차와 마찬가지로 이 같은 ‘빅5’의 쏠림 현상은 해가 갈수록 공고해지는 추세다. ‘빅5’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2010년 70.3%, 2011년 75.2%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빅5’ 브랜드가 올해 들어 많게는 1만 대 이상에서 적게는 4000대 이상을 팔아 치우는 사이 볼보, 푸조 등 6개 브랜드는 아직까지 누적 판매량 1000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수입차협회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커졌다고는 하지만 판매량이 적은 몇몇 브랜드는 ‘2억∼3억 원의 부산국제모터쇼 참가 비용조차 부담이 된다’고 토로할 정도”라며 “반면에 판매량 상위 브랜드들은 높은 판매량을 발판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적극적인 할인 공세 등을 펼치고 이를 통해 다시 판매량이 늘어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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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독과점#수입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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