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경영진 “정부와 경영개선 MOU”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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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경제 독립강화 등 내용 노조는 “강행땐 총파업 대응”

농협 경영진이 ‘인력 조정’ 등의 내용을 담은 경영구조개선 이행과 관련해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맺기로 했다. 농협 노조는 MOU 체결을 강행하면 총파업으로 대응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24일 농협 노사에 따르면 농협 경영진은 23일 밤 노조에 “(정부와) MOU를 체결하겠다”고 통보했다. 정부는 농협의 경영구조개선 이행방안으로 △중앙회·신용사업·경제사업의 부문별 독립사업부제 강화 △인력 조정, 인건비 수준 적정화 등 경영효율화 계획 추진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가 이처럼 농협에 MOU 체결을 요구하는 것은 올해 3월 농협 구조개편에 5조 원을 지원해 부족 자본금을 해소해주기로 한 만큼 농협의 조직, 인력, 자회사 관리 등을 좀 더 효율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정부는 5조 원 가운데 1조 원은 현물로 주고 4조 원은 농협금융채권으로 충당하되 채권에 대한 연이자 1600억 원을 5년 동안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허광 농협 노조 정책실장은 “정부가 경영부실로 공적자금을 받은 회사에 해야 할 요구를 농협에 하고 있다”며 “경영진이 MOU 체결을 강행하면 총파업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30일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농협 노조는 23일째 농협중앙회 앞 광장에서 천막시위를 벌이고 있다.

농협 경영진은 “기존 MOU 이행 안건 중 인력 조정, 인건비 수준 적정화, 조직정비 문구를 삭제하고 경영평가 대상도 기존 ‘임직원’에서 ‘임원’으로 바꿀 계획”이라며 “노조를 설득해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농협 경영진#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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