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5000억 달러]싱가포르 초대형 지하도로 시공… 세계 최고 수준 토목 기술력 자랑

  • 동아일보

쌍용건설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성공적으로 완공해 세계적으로 확고한 인지도와 명성을 확보한 쌍용건설은 올해도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자원부국과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사회 인프라 관련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회사가 강점을 가진 초고층빌딩 호텔 병원 등 고급 건축, 지하철 항만 등 고난도 토목 분야 수주에 주력할 계획이다. 쌍용건설은 이미 호텔 시공 실적 세계 2위까지 오른 바 있는 고급 건축 분야뿐 아니라 고난도 토목 분야에서도 세계 최정상의 실적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위해 프리 컨스트럭션 서비스, 제안형 사업 등 기획 수주 능력을 제고하고 기존 시장 확대와 함께 사우디, 카타르, 쿠웨이트, 이라크, 오만 등 신시장 진출을 모색할 예정이다.


올해 가장 눈길을 끄는 공사는 싱가포르에서 수행하고 있는 초대형 지하 고속도로와 지하철 등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고난이도 토목 프로젝트. 이 가운데 쌍용건설은 불안정한 매립지에 대규모 지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 고속도로’ 482공구를 시공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하 고속도로(0.67km)와 지하 진입도로 (0.33km) 등 총 연장 1km, 왕복 10차선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2013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국토 전체가 연약지반인 섬 국가 싱가포르에서도 마리나 해안 일대는 매립지이기 때문에 연약한 해상 점토를 보강하는 지반 보강 공법이 프로젝트 수주의 관건인 고난도 공사였다.

국내 건설사가 2008년 수주한 해외 토목공사 중 최대 규모로 화제가 된 이 프로젝트는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디자인앤드빌드 (Design & Build) 방식으로 6억2700만 달러에 수주했다. m당 공사비는 약 8억2000만 원으로 성남판교지구 8차로 지하도로의 m당 공사비의 10배가 넘는다.

한편 쌍용건설은 시장 흐름의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기술력 확보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외의 다양한 금융기법을 활용한 금융 소싱 능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런 변화에 맞춰 금융전략팀을 신설하고 향후 해외 수주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또 세계적인 관심 속에 급성장하고 있는 녹색건설 분야도 강화하고 있다. 이미 BCA 그린마크, LEED 등 친환경 인증, BIM, 저탄소, 수처리 환경사업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11년 5월에는 쌍용건설이 시공 중인 싱가포르 W호텔의 명품 리테일 숍인 키사이드 아일이 싱가포르 건설청으로부터 BCA 그린마크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해외건설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우수 인재 양성 및 현지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 초 업계 최초로 홈페이지를 통한 해외 인력 수시 지원, 채용시스템을 도입했다. 영문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수시로 지원하고 회사는 그중에서 우수 인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실시간 인력 풀 시스템’을 구축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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