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3色 매력 ‘물가연동국채’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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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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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수익률… 비과세 혜택… 원금 보장

“금리가 사실상 제로인데 요즘 누가 여윳돈을 은행에 넣나요. 그렇다고 잘 모르는 복잡한 금융상품에 가입하기도 꺼려져서 안정성이 높은 국채에 투자하기로 결심했죠.”

주부 유모 씨(54)는 17일 5월 물가연동국채 입찰 문의를 하려고 한 증권사 창구를 방문했다가 30분을 기다려야 했다. 유 씨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투자자들이 아침부터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안정적 수익률에 세제 혜택, 원금 보장 기능을 갖춘 ‘물가연동국채’ 투자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4월부터 개인투자자들의 응찰이 훨씬 쉬워져 이를 눈여겨보는 사람이 많다.

○ 물가상승만큼 원금 늘고 비과세 혜택도

물가연동국채는 원금과 이자지급액을 물가 변동에 따라 결정하는 채권으로 물가가 오르면 원금과 이자지급액이 늘어난다. 즉 1억 원을 10년간 투자해 해당 기간 물가가 연평균 4% 오르면 원금이 1억4000만 원으로 불어나는 식이다.

이때 투자자는 원금 증가분 4000만 원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실질 투자수익률이 그만큼 증가하는 셈이다. 10년 만기 채권이기 때문에 세율 30%의 분리과세를 신청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분리과세를 신청하면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종합소득세율이 높은 거액 자산가에게 특히 유리하다.

여기에 6개월마다 지급되는 연 1.5% 혹은 2.75%의 이자까지 감안하면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쏠쏠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다만 이때 이자수익은 과세대상이다.

○ 물가연동국채 어떻게 투자하나


과거에는 개인이 물가연동국채를 직접 사는 일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4월부터 기획재정부가 입찰 제도를 개선하면서 개인들도 좀 더 편하게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4월부터 전체 발행 금액의 20% 범위의 물량을 개인들에게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개인들의 응찰 단위 금액도 기존 100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대폭 낮췄다.

대신증권 등 국고채 딜러(PD)로 선정된 몇몇 증권사에 계좌를 개설하고 입찰대행 서비스를 신청하면 된다. 입찰은 매월 세 번째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5월 입찰기간은 21일부터 24일까지다.

직접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물가연동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나 랩어카운트에 간접 투자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물가연동국채 펀드는 자산의 50% 이상을 물가연동국채에 집중 투자한다. 주식형펀드만큼 고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물가상승률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보수적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공동락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상승세를 나타내던 국내 소비자물가가 올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물가가 낮은 지금 물가연동국채를 싼값에 사들인 후 물가가 오를 때 파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물가연동국채#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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