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은 22일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을 신설된 ㈜두산 지주부문 회장에 선임하고,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정원 회장은 두산건설 회장과 ㈜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겸하게 됐다.
박 회장의 지주부문 회장 선임에 대해 두산그룹은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그룹 회장과 지주부문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겸임하면서 업무 부담이 상당했다”며 “이에 따라 박용만 회장의 업무를 돕기 위한 지주부문 회장 자리를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고 박승직 두산 창업주의 4세인 박 회장은 두산가의 장손이다. 창업주의 장남이 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이고, 그의 장손인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이 박 회장의 아버지다. 이에 따라 그룹 안팎에서 박 회장은 두산의 4세 경영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그 자리를 이어받을 인물로 꼽혔다. 또 부회장으로 승진한 박지원 사장은 박 회장의 동생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로 두산그룹 4세들의 경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지난달 그룹 회장 자리에 오른 박용만 회장은 고 박두병 초대 회장의 5남으로 사실상 그룹 3세 경영의 마지막 인물이다. 이에 대해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용만 회장이 그룹 회장과 ㈜두산 이사회 의장도 겸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그룹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이날 각 계열사 임원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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