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인상 조짐에… 초절전형 제품 ‘불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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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비싸도 주문량 늘어
공기순환기 판매 5배 증가

전력 수요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하는 조짐이 보이자 소비도 ‘초절전형’으로 변화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도 전기요금 인상 움직임에 더해 올해 더위까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오자 절전형 제품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손연재 선수가 광고모델로 나온 LG전자의 절전 에어컨이 비슷한 사양의 일반 제품보다 20% 이상 비싸지만 주문량은 더 많다고 밝혔다. 이 에어컨은 해당 가전업체의 매장에서 판매량의 5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한다. 빠듯한 생활비 때문에 전기요금에 민감한 주부들이 즐겨 찾는다.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냉방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에너지 절약에도 도움을 주는 공기 순환기 제품을 찾는 고객도 늘었다. 이달 1∼11일 10만 원 안팎의 가격대인 주거 공간용 공기 순환기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배 이상 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땀 배출이 잘되고, 통풍이 잘되는 마 소재의 여름철 홑이불이 벌써부터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최근 초절전 기능을 갖춘 제습기의 판매량 증가가 눈에 띈다. 에어컨보다 소비전력은 적으면서도 습도를 낮춰 냉방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롯데마트는 ‘대기 모드(절전)’ 기능을 갖춘 전기밥솥이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밥솥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4시까지 일정 온도를 유지하면서 전원을 차단해 소비 전력을 줄인다. 이마트는 나무(천연펄프)에서 추출한 친환경 자연 섬유, 즉 ‘풍기 인견’을 사용한 이른바 ‘에어컨 이불’을 선보이고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전기료#초절전형#공기순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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