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성 피부염을 앓는 어린이 환자가 매년 증가하면서 신기술을 담은 아토피 전용 베이비 화장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해피바스 제공3세 아들이 아토피 피부염을 겪고 있는 최모 씨(35·서울 동작구 사당동)는 몸이 가려워 한밤에 울음을 터뜨리는 아들 때문에 1주일에 이틀쯤은 뜬눈으로 밤을 새운다. 최 씨는 “온몸을 긁느라 손톱까지 닳아버린 모습을 보면 대신 앓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든다”고 말했다.
지난해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어린이·청소년 알레르기질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어린이의 비율은 1995년 9.2%에서 2010년 20.6%로 늘었다. 대기오염이나 음식 등 외부적 환경으로 전 연령층에서 환자가 많이 늘고 있다. 환자 중 75%가 만 1세 이전에 발병한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화장품 및 생활용품 업계는 업그레이드된 아토피용 베이비 화장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아가방&컴퍼니에 따르면 유아 아토피 스킨케어 시장규모는 2008년 600억 원 규모에서 매년 13%가량 성장해 올해 9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 진화하는 아토피 전용 제품
아모레퍼시픽 ‘해피바스’는 최근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영유아용 스킨케어 제품 ‘비오베베 아토’ 5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국내외 특허를 받은 ‘세라마이드 펠릿’을 주요 성분으로 해 건조하고 민감한 아토피성 피부의 가려움증과 자극을 완화해 준다. 입욕제, 로션, 크림, 선블록, 미스트 등 5종으로 구성된다. 대표 제품은 ‘비오베베 아토크림’(70mL·1만8000원대).
한방 스킨케어 브랜드 ‘궁중비책’을 선보여 온 제로투세븐은 태열, 아토피 등 민감성 피부를 가진 아기를 위한 신제품 ‘궁중비책 효72’를 최근 새롭게 선보였다. 조선왕실 왕세손의 목욕물로 알려진 ‘오지탕’(복숭아나무 버드나무 뽕나무 매화나무 등 다섯 종류 나뭇가지를 달여 만든 목욕물) 성분에 피부 트러블 개선에 도움을 주는 국내산 한방 약재를 더했다. 이 성분을 담양산 대나무통에서 72시간 동안 자연 발효해 피부 흡수력을 높였다고 설명. 이 가운데 ‘멀티 큐어 밤’(20g·2만6000원)이 대표 제품으로 꼽힌다.
내추럴 스킨케어 브랜드 ‘아비노’는 지난해 말 베이비 제품에 ‘아토 릴리프 라인’을 추가했다. 오트밀 성분이 피부 보호막을 형성해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아토피로 인한 가려움증을 완화해 준다는 설명이다. ‘아비노 베이비 아토 릴리프 크림’(140g·2만500원), ‘아비노 베이비 아토 릴리프 워시’(236mL·1만7500원)로 구성된다. ○ 발끝까지 풀 라인 업
아가방&컴퍼니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의 기술 협약을 통해 ‘엔젤스 매직 퓨토’를 개발했다. 정제수가 70% 이상을 차지하는 일반 유아용 로션과 달리 100% 천연 약용 추출물을 활용해 보습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업체 관계자는 “어성초 느릅나무 금전초 차전초 등 천연 혼합 추출물이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한 가려움증을 최대 50%까지 줄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로션(150mL·3만5000원), 크림(50mL·2만8000원), 물티슈(70장·3500원), 파우더크림(125mL·2만4000원) 등 총 9종으로 구성돼 라인업이 다양하다.
코리아나화장품이 선보이는 프랑스 유기농 베이비 화장품 브랜드 ‘피츠 베이비’는 유기농 인증기관 ‘코스메비오’ 등의 인증을 받아 칼렌둘라 오일, 해바라기씨 오일 등 유기농 성분만으로 만든 제품이다. 파라벤, 동물성 원료, 유전자 조작 원료 등의 성분을 철저히 배제한 것이 특징. 클렌징 젤(200mL·4만 원), 다이퍼 래시 크림(100mL·3만8000원), 클렌징 밀크(200mL·3만4000원) 등 7종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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