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공존이다/공기업]의료봉사·지역민 우선채용… 꾸준히 소통하며 주민 신뢰 쌓아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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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2009년 설립됐다. 2005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용지가 선정되고 2008년 관련법이 제정된 데 따른 것이다. 초창기에는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낮아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혁신적인 경영과 발 빠른 행보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방폐물관리공단은 2011년 3월 경북 경주시로 본사를 옮겼다. 공공기관 최초의 자발적인 이전이다. 방사성폐기물 관리장이 들어설 지역 주민과 신뢰를 쌓고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경주여중 건물을 리모델링해 이전을 마치고, 지방 이전 공기업 대상에 자발적으로 포함됐다.

송명재 이사장의 취임도 공단과 지역 주민의 공존 분위기 조성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송 이사장은 사랑의 집수리, 다문화가정 지원, 무료 급식 봉사, 사랑의 쌀 나누기 등의 공단에서 여는 크고 작은 봉사활동을 모두 챙기며 방사성폐기물 관리장 인근 지역 주민과의 협력에 주력해왔다.

또 지역과의 원활한 소통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역공동체경영위원회도 출범시켰다. 윤리경영위원회를 도입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조직에 긴장감과 활기를 불어넣는 한편 지역 주민에게도 신뢰받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공단 직원들은 1인당 15시간의 봉사활동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지역 대표 기관으로서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다. 지역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매년 헌혈증을 모아 전달하고,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사회공헌기금을 모아 소외계층 돕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도 형식적인 사내행사 대신 주민과 함께하는 활동을 대거 마련했다. 특히 올 봄에는 본사 이전 1주년을 맞아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여러 사업을 새롭게 전개했다. 방사성폐기물 관리장이 세워지고 있는 지역의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거나 하천 정화활동을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무료 의료봉사 활동도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 공단은 경북 경주시 감포읍과 양북, 양남면의 주민 600여 명에게 한의과 안과 내과 외과 진료를 시행하고 가정 상비약세트를 전달했다. 도시에 비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고 노령 인구가 많은 점을 감안해서다. 방폐물관리공단 측은 “주민과 함께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지역주민과 이해의 폭을 넓히고 대화를 이어가는 데 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폐물관리공단은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일자리가 대도시에 집중되면서 지역에는 양질의 일터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공단은 지난 2009년 출범 이후부터 채용인원의 20%를 경주 주민으로 우선 선발하고 있다. 별도로 가산점도 부여해 실질적으로 지역 주민을 고용하는 일에 앞장서왔다. 공단 측은 “지난 4년 동안 채용된 직원의 30%는 경주 지역 인재일 정도로 공단의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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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5-19 21:13:55

    많은 소외계층분들을 위해 헌혈하시는 여러분의 모습에 대한민국이 발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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