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와인도 ‘미니’… 기존 와인 4분의 1 크기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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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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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선 ‘미니존’까지 만들어

핵가족, 싱글족이 늘어나면서 유통업계에서 미니 제품이 인기다. 500mL 용량이 주류를 이루던 음료업계에서는 최근 200∼300mL 제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와인 한 병을 반의반으로 줄인 제품도 나왔다. 대형마트에선 미니 상품만 따로 모은 ‘미니 존’을 만들 정도다. 캠핑, 등산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난 것도 소용량 제품의 인기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다.

세븐일레븐은 가장 많이 팔리는 와인인 ‘옐로 테일’ 시리즈를 187mL 용량으로 줄인 ‘옐로 테일 미니세트’를 10일 선보였다. 750mL들이 와인 한 병을 4분의 1로 줄인 것으로, 편의점 업계에서 와인을 소용량 세트로 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를로, 시라즈 등 레드 와인 2종과 샤르도네(샤도네이), 소비뇽 블랑 등 화이트 와인 2종을 한 상자에 담아 1만8000원에 판다. 낱개로 구입하면 한 병에 4500원이다.

코카콜라는 올해 3월 ‘스프라이트’ 300mL들이 페트병 제품을 리뉴얼해 내놓았다. 기존 유리병 제품에만 적용되던 스프라이트의 고유 디자인인 ‘딤플’(표면을 오목오목하게 만든 것)을 페트병 손잡이 부분에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풀무원은 지난해 11월 두부 한 모를 4등분한 뒤 개별 포장한 미니 두부 ‘신선한 네모’를 선보였다. 작은 뚝배기에서 끓이는 찌개에 쓰기 적당한 용량인 85g씩 따로 포장돼 있어 필요한 개수만큼 떼어 사용하고 남은 두부는 그대로 냉장고에 넣어두면 된다. 포장마다 유통기한이 인쇄돼 있다. 국산 콩을 사용했고 소포제와 응고제 등을 넣지 않았다.

이마트는 올해 초 마포 공덕점에 소용량 제품으로만 구성한 미니 존을 만든 뒤 이를 현재 50개 점포까지 확장했다. 미니 존에서는 기존 제품의 용량을 5분의 1 수준으로 줄인 제품들과 일회용 제품들만 모아 놓았다. 50mL, 70mL, 100mL 등 소용량 상품이 주종을 이루지만 8mL짜리 일회용 샴푸 8개를 묶거나 10mL들이 구강 청정제를 3개씩 묶어 팔기도 한다. 작년에는 1, 2인용 주전자 및 1, 2인용 밥솥, 용량을 기존 제품보다 40% 줄인 300mL들이 자체상표(PL) 생수 ‘이렇게 좋을 수(水)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통상 한 톳(100장)씩 묶어 팔던 김을 2월부터는 50장씩 묶어서 판매하기 시작했다”며 “계란도 6개씩 포장한 제품이 전체 계란 판매량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소용량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기업#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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