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종합금융이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필리핀 카지노호텔 사업에 참여한 시행사에 215억 원을 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종금은 2008년 5월부터 필리핀 카지노호텔 사업을 하는 시행사에 총 215억 원을 대출했다가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금호종금은 215억 원을 빌려주면서 담보 설정을 하지 않아 회수할 방법이 없게 되자 대출금 전액에 대해 대손상각 처리했다. 이 사업에 관여한 금호종금 임원 5명은 부실 대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금호종금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은 사업성을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담보는 잡지 않았다”며 “우리 직원들이 현지에 가서 실사한 결과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 대출을 했고 미래저축은행이나 김찬경 회장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김 회장 소유로 의심되는 특수목적법인(SPC) 등 3개 회사도 이 사업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2008년 미래저축은행에서 215억 원을 대출받았다. 미래저축은행은 금융감독원이 담보를 잡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손충당금을 쌓으라고 지도하자 50억 원을 회수해 현재는 165억 원이 남아 있다. 금융당국은 김 회장이 남은 대출금 중 상당액을 빼돌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2008년 5월 필리핀 현지에서 필리핀 정부 고위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도 열었다. 하지만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후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고 현지 환경단체 등도 반대해 그해 11월 공사가 중단된 채 현재까지 재개되지 않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