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DBR新용어]CEO의 임금 비중인 ‘C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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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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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을수록 기업가치-실적 낮아… 투자기업 고를때 유용한 잣대

CPS(CEO Pay Slice)는 기업 내 연봉 서열이 상위 5위 안에 들어가는 경영진의 임금을 합한 총액 중 CEO 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즉, 경영진 임금 대비 CEO가 얼마나 임금을 더 받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루시안 벱척 하버드대 교수가 동료 연구진과 함께 만든 개념이다. 그들은 1993년부터 2004년까지 8659개 미국 기업의 CPS를 계산했다. 그리고 이것이 기업가치나 실적, 인수합병 등 의사결정, CEO 임금 결정 및 해임 등과 어떤 관계를 갖는지 연구했다. 연구 결과, CPS가 높은 기업일수록 기업가치와 실적이 낮았다. CPS가 높을수록 인수합병 결정을 잘못할 확률이 컸다. 또 CPS가 높으면 CEO에게 행사가격이 낮은 스톡옵션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행사가격이 낮은 스톡옵션은 CEO에게 큰돈을 벌 기회를 주지만 기업은 그만큼 손해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CPS가 높으면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CEO가 해임되는 확률이 낮았다.

이 같은 결과는 CEO가 경영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임금을 많이 가져가면 기업가치와 실적에 나쁜 영향을 줄 뿐 아니라 주요 의사결정 과정이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높은 CPS는 기업 의사결정 과정에서 CEO의 입김이 강하며 누구도 CEO를 견제하지 못해 회사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투자 대상 기업을 고를 때 이 같은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창민 국민대 경영대 교수
정리=최한나 기자 han@donga.com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영저널 DBR(동아비즈니스리뷰) 104호(5월 1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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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도 비타민C가 있다!

▼ 트리즈 컨설팅


1897년 남극 탐험을 떠난 벨지카호 선원들이 조난을 당했다. 차디찬 얼음에 갇힌 그들을 괴롭힌 가장 큰 요인은 괴혈병이었다.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먹을 수 없어 비타민C가 부족해진 것이다. 당시 벨지카호의 1등 항해사였던 아문센과 쿡은 북극에서 탐험 훈련을 받던 경험을 떠올렸다. 그들은 북극에 사는 이누이트인이 야채를 먹지 않아도 괴혈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그리고 그 이유가 날고기에 있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그들은 물범이나 펭귄을 잡아 날고기를 선원들에게 먹였고 괴혈병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버리는 자원이나 폐기물이 문제를 해결하는 훌륭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버리는 자원을 문제 해결의 원동력으로 활용하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애플처럼… 비즈니스모델 혁신을

▼ MIT슬론매니지먼트리뷰


비즈니스모델 혁신의 위력은 대단하다. 기업의 성장 곡선 자체를 달라지게 할 수 있다. 애플과 HTC를 비교해보자. 애플은 음원 유통사업을 비즈니스 범주로 끌어들인 최초의 회사다. 음원 유통을 아이팟이나 아이폰 등 제품 개발과 연계했다. 덕분에 애플만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지속적인 가치를 뽑아내며 세계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다. HTC는 스마트폰 제품 시장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수차례 기록하며 높은 성과를 거뒀지만 비즈니스모델이 하드웨어 설계 및 제품 제작에만 머무르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현 모델에서 HTC는 최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판매로 이윤을 낼 수는 있지만 이런 제품을 활용해 2차, 3차로 발생하는 이윤은 얻을 수 없다. 비즈니스모델을 혁신하는 방법과 그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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