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지상파 방송사의 인기 프로그램에서 가수 이효리의 어린 시절 삭발 사진이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 이유는 ‘머릿니’ 때문. 20여 년 전만 해도 머릿니는 낯설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초등학교나 유치원 등에서 머릿니가 다시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의료당국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1년에 머릿니에 감염되는 환자가 40만∼50만 명에 달한다. 물론 평소에 머리를 청결히 하고, 머리카락을 뒤로 단정하게 묶고 다닌다면 머릿니에 걸릴 가능성이 훨씬 줄어든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전문가들은 감염 이유에 대해 “청결하지 않은 침대에서 잠을 자거나 애완동물과 접촉하는 빈도가 느는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잦은 해외여행으로, 머릿니에 감염된 채 한국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특히 봄이 돼 수련회 소풍 등 단체 활동에서 다른 친구들로부터 머릿니가 옮기도 한다.
일단 머릿니에게 물리면 그 부위가 심하게 가렵다. 손톱으로 긁으면 피부 염증까지 유발한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는 격’인 셈이다.
‘잊혀진 질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식들이 머릿니에 감염된 데 대한 학부모들의 대응도 초보적이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시도해 병을 키우거나 화학성분이 가득한 샴푸를 듬뿍 바르거나 혹은 아예 머리를 자르게도 한다.
평범한 샴푸로 세척한다고 머릿니가 사라지지 않는다. 참빗으로 여러번 빗질해 제거하는 것도 효과적이지만 검증된 의약품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대표적인 약제가 신신제약에서 판매하는 ‘라이센드플러스액’이다. 피부에 해가 가지 않는 성분인 제충국 추출물과 피페로닐 부톡사이드를 함유한 일반 의약품이다. 일반머리용(110g)과 긴머리용(250g) 두 종류가 나왔다.
헤어 트리트먼트 성분인 라이센드겔, 그리고 침구 등으로 감염된 머릿니 구제용 살충제인 라이센드 에어로졸이 함께 들어 있는 라이센드 키트 제품도 유용하다.
라이센드플러스액은 반드시 머리카락을 완벽하게 말리고 사용해야 한다. 이후 두피와 머리카락 까지 약물이 깊숙이 스며들 수 있도록 충분히 마사지를 한 뒤 10분 정도 둬야 한다. 이후 미지근한 물로 깨끗이 씻어내면 된다.
이후에 모발 사이사이에 남아 있는 죽은 머릿니나 서캐는 라이센드 키트를 사용해 제거해주면 된다. 1회 사용 후 열흘 정도 지나 한 번 더 쓰면 완벽하게 머릿니를 없앨 수 있다.
병원에서도 치료할 수 있다. 이때는 일반 의약품이 아니라 처방전이 필요한 린단 성분의 전문의약품을 받게 된다. 린단 성분약은 린단액과 린단로오숀이 있다. 머릿니에는 린단액을 4분간 쓰면 된다. 옴 전문치료제인 린단로오숀은 머리 부분을 제외한 발병 부위 주변에 광범위하게 도포하고 8∼12시간이 지난 후 물로 깨끗이 씻으면 된다.
회사 측은 “천연 추출물인 제충국 추출물과 이 약물의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피페로닐 부톡사이드가 처방된 약물의 경우 기존 린단 성분의 제제보다 안전성이 뛰어나고, 인체에 주는 부작용도 적다”고 말했다.
한편 신신제약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제조 품질에 대한 조사를 받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미국은 FTA가 발효된 이후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하는 물건들의 품질 기준을 높이고 있다. 이번 조사는 상향된 품질 기준에 신신제약이 이미 미국에서 팔고 있는 첩부제와 카타플라스마제, 에어로솔제, 외용액제 등이 부합하는지를 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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