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카라 최호식 대표(사진)는 다양한 삶의 궤적을 갖고 있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대위까지 진급한 뒤 대우정보시스템 기획실을 거쳐 2000년 벤처업계에 진출했다. 대한항공에 취직해 비행사 조종훈련을 잠시 받기도 했다.
최 대표는 2002년 음식물처리기 사업을 함께 해보자는 지인의 제의를 받고 ‘에코포유’라는 회사를 세웠다. 최 대표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고약한 냄새로 얼굴을 찡그리던 기억이 났다”며 “집집마다 음식물처리기 수요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고 말했다.
2007년 음식물처리기 붐이 일면서 대박을 꿈꿨지만 녹록지 않았다. 품질이 떨어지는 저가 상품이 판을 쳤고, TV에서 이를 고발하는 프로그램이 방송되면서 판매는 급감했다. 자금난까지 겹쳐 결국 2009년 초 회사 문을 닫았다.
하지만 재기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금형업체 사장들을 무작정 만나 시제품을 보여주며 투자를 요청한 최 대표에게 한 사장이 지갑을 열어 새로 회사를 차리는 데 필요한 돈을 선뜻 내놓았다. 그의 투지와 제품의 질을 알아본 것이다.
이렇게 2009년 5월 현재의 매직카라를 세웠지만 야심 찬 첫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까지는 2년 6개월이 걸렸다. 실패한 전 모델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소비자들의 니즈(needs)를 파악하기 위해 아파트 단지에 무료로 제품을 뿌린 뒤 반응을 살폈다. 그동안 대기업에 제조자설계생산(ODM)을 하면서 버텼다.
마케팅 방식도 확 바꿨다. 체험단을 모집해 우수한 품질을 널리 알렸다. 30일간 제품을 써본 뒤 만족하지 않으면 환불해주는 제도도 도입했다. 최 대표는 “주변에서 무모한 시도라고 말렸지만 품질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개의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매직카라의 음식물처리기는 홈쇼핑에서 연일 완전판매에 성공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 대표는 “합리적인 가격대와 앞선 품질로 승부해 올해 100억 원 매출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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