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신화 시크릿]매직카라, ‘냄새’잡고 100억 매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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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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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처리기 홈쇼핑 대박 매직카라
창업 7년만에 부도… 2년6개월 시장조사후 재기 “앞선 품질로 승부”

매직카라의 음식물처리기는 홈쇼핑에서 연일 완전판매에 성공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직카라 제공
매직카라의 음식물처리기는 홈쇼핑에서 연일 완전판매에 성공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직카라 제공
매직카라 최호식 대표(사진)는 다양한 삶의 궤적을 갖고 있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대위까지 진급한 뒤 대우정보시스템 기획실을 거쳐 2000년 벤처업계에 진출했다. 대한항공에 취직해 비행사 조종훈련을 잠시 받기도 했다.

최 대표는 2002년 음식물처리기 사업을 함께 해보자는 지인의 제의를 받고 ‘에코포유’라는 회사를 세웠다. 최 대표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고약한 냄새로 얼굴을 찡그리던 기억이 났다”며 “집집마다 음식물처리기 수요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고 말했다.

2007년 음식물처리기 붐이 일면서 대박을 꿈꿨지만 녹록지 않았다. 품질이 떨어지는 저가 상품이 판을 쳤고, TV에서 이를 고발하는 프로그램이 방송되면서 판매는 급감했다. 자금난까지 겹쳐 결국 2009년 초 회사 문을 닫았다.

하지만 재기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금형업체 사장들을 무작정 만나 시제품을 보여주며 투자를 요청한 최 대표에게 한 사장이 지갑을 열어 새로 회사를 차리는 데 필요한 돈을 선뜻 내놓았다. 그의 투지와 제품의 질을 알아본 것이다.

이렇게 2009년 5월 현재의 매직카라를 세웠지만 야심 찬 첫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까지는 2년 6개월이 걸렸다. 실패한 전 모델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소비자들의 니즈(needs)를 파악하기 위해 아파트 단지에 무료로 제품을 뿌린 뒤 반응을 살폈다. 그동안 대기업에 제조자설계생산(ODM)을 하면서 버텼다.

마케팅 방식도 확 바꿨다. 체험단을 모집해 우수한 품질을 널리 알렸다. 30일간 제품을 써본 뒤 만족하지 않으면 환불해주는 제도도 도입했다. 최 대표는 “주변에서 무모한 시도라고 말렸지만 품질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개의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매직카라의 음식물처리기는 홈쇼핑에서 연일 완전판매에 성공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 대표는 “합리적인 가격대와 앞선 품질로 승부해 올해 100억 원 매출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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