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발효]日언론 “대미수출 年 1조5000억엔 감소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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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은 15일 발효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일본 제조업이 한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게 됐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일본이 다자간 FTA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한미 FTA로 인해 2020년을 기준으로 자동차와 전기전자, 기계 등 3개 산업의 연간 대미 수출이 1조5000억 엔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고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또 신문은 “한미 FTA가 본격 발효됨에 따라 앞으로 5년 이내에 교역품목 중 95%의 관세가 철폐된다”며 “대미 교역에서 일본 기업이 한국에 밀리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향후 15년간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연평균 12억8000만 달러 늘어나고 특히 한국 자동차 제조업체가 큰 혜택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도 한국이 지난해 유럽연합(EU)에 이어 미국과의 FTA까지 발효함에 따라 일본 기업은 곤란한 지경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한국 무역총액에서 차지하는 FTA 상대국의 비중이 36%에 이르는 반면 일본은 17%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편 아사히신문은 “이명박 정부가 FTA로 수출과 고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하지만 한국 내에서는 FTA에 대한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며 “일본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TPP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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