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원장 매각 주식, 외국인이 쓸어 담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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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만주 중 14만주 사들여
安원장, 연구소 지분매각 완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매각한 안철수연구소 지분의 약 30%를 외국인투자가들이 사들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9∼20일 8거래일 연속으로 안철수연구소 주식 약 14만 주를 순매수했다. 금액으로는 158억 원어치였다. 안철수연구소가 정치 테마주로 떠오른 지난해 9월 이후 외국인이 이 회사 주식을 일주일 이상 연속으로 사들이기는 처음이다. 이에 따라 안철수연구소의 외국인 지분은 8일 0.93%에서 21일 2.34%로 증가했다. 안철수 원장은 13∼17일 다섯 차례에 걸쳐 안철수연구소 주식 44만4517주(4.92%)를 장내 매도했다. 이 가운데 31%인 약 14만 주를 외국인들이 사들였다. 안 원장은 41만5483주(4.15%)를 추가로 장내 매도했다고 21일 공시해 당초 예정했던 86만 주(9.07%) 매도를 마무리했다.

안철수연구소는 1월 말까지 외국인 지분이 1%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외국인의 관심 밖이었다. 이 때문에 이번 순매수의 성격을 놓고 저가매수냐, 단기투자냐 같은 다양한 풀이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철수연구소 주가가 크게 내려가자 외국인이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다. 안철수연구소는 1월 3일 장중 16만7200원까지 오른 뒤 하락세를 보였다. 안 원장이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주가는 8일부터 20일까지 23% 가까이 급락했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때 16만 원을 웃돌았던 주가가 10만 원대까지 떨어지자 주가가 싸다고 느꼈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정확히 매수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일부 외국인이 단기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외국인 가운데도 한 달 이내의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있다는 얘기다.

한편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안 원장의 매물을 일부 소화했지만 안철수연구소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보고 매수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올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안철수연구소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계산하면 약 45배나 돼 10배 남짓인 일반 기업에 비해 주가가 높게 평가됐다고 덧붙였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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