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골프, 중고차 시장 ‘인기 만점’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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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5일 1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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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입차 시장은 1987년 개방된 이래 지난해 처음으로 10만대를 넘는 판매기록을 세웠다. 단일 브랜드 최초로 BMW코리아그룹은 2만대 이상 판매실적을 올렸으며, 메르세데스 벤츠 E300은 7000여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에서 수입차 수요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차량가격은 저렴해졌지만 높은 보험료와 수리비, 고유가로 인한 유류비가 원인으로 대부분의 수입중고차는 국산차 대비 잔존가치가 떨어진다. 하지만 최근 이 틀을 폭스바겐 골프(Golf)가 바꿨다.

2010년 구입한 골프 중고차는 현재 신차가격 대비 약 80%에 달하는 27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민 중형차로 불리는 YF쏘나타의 동일연식 중고차 잔존가치인 78%보다 높다. 평균적으로 등록 후 1년이면 국산차가 15%, 수입차는 30%가량 감가되는데, 골프는 2년차 중고차임에도 80% 수준의 잔존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BMW 528i 모델도 지난해 판매순위 3위로 전년보다 한 계단 떨어졌지만 브랜드 인지도에 힘입어 약 77%의 잔존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베스트셀링 수입차의 잔존가치가 높은 것은 아니다. 2010년 판매 8위였던 렉서스 ES350은 신차가격 대비 66% 수준에 거래되고 있으며, 판매량에서 폭스바겐 골프와 앞뒤로 서있었던 포드 토러스는 중고차 잔존가치 67%로 골프와 10% 이상 벌어졌다.

중고차 전문업체 카즈는 수입 중고차의 몸값이 이처럼 떨어지는 원인으로 수요의 정체를 들었다. 수입차를 중고로 구입하려는 소비자층이 지속적인 고유가에 따른 유류비 부담과 수리비에 대한 염려로 구입을 망설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도 골프가 국산인기차량 보다 높은 잔존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은 17.9km/ℓ의 효율적인 디젤연비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중고차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으로 평가했다.

카즈 관계자는 “최근 국산차와 가격차를 좁히고 고연비를 겸비한 수입차들이 등장하며, 수입차는 중고차 가격이 폭락한다는 공식도 깨지고 있다”라며 “특히 자동차 시장의 최고화두인 고유가와 맞물려, 스타일과 실용성을 겸비한 디젤승용모델 폭스바겐 골프와 BMW 528i 등은 국산차 잔존가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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