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지갑까지 연 명품… 작년 매출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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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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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성장세 둔화 전망

전반적인 소비 부진 속에서도 명품 시장은 급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국내 주요 백화점의 지난해 명품 매출은 2010년보다 19.8% 늘었다.

명품 매출의 성장률은 다른 상품군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아동·스포츠 상품군의 지난해 성장률은 12.4%, 가정용품 10.5%, 여성캐주얼 8.3%였고, 여성정장은 1.7%에 그쳤다. 백화점의 전체 매출 증가율은 8.9%였다.

지난해 내수 시장이 좋지 않았는데도 명품 시장이 급성장한 이유는 고소득층뿐 아니라 중산층 일부도 명품을 사기 위해 지갑을 열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소득층은 명품 의류나 보석 및 시계, 중상위층은 고급 가방, 중산층은 대중적인 명품 가방라인을 중심으로 명품 소비를 늘리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컨설팅업체 매킨지의 한국 명품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소득에서 명품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로 일본의 4%를 뛰어넘었다. 일본은 2006년 이후 경기침체로 명품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도 명품이 국내 백화점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고소득층은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올해 경제가 어려워지더라도 명품 소비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명품 소비는 늘겠지만 과거와 같은 급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명품 업체들이 신규 매장을 낼 만한 지역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동양증권 한상화 연구원은 “명품 업체들이 매장 증가보다 품목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명품 시장 성장은 둔화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과 달리 여전히 성장세는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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