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자산 줄고… 대출은 어렵고… 중견-중소기업 자금압박 심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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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회사채 만기도 몰려

중견 및 중소기업들의 보유현금과 현금성 자산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코스피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중 자산규모 비교가 가능한 612개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총액은 52조2180억 원으로 2010년 말보다 3.39% 감소했다. 현금성 자산은 3개월 이내에 현금으로 전환이 가능한 예금이나 적금, 채권 등으로 현금성 자산 감소는 회사의 유동성이 악화됐다는 것을 뜻한다.

42개사는 현금성 자산 감소율이 80%가 넘었으며 이 중 대기업은 GS(―94.83%), 신세계건설(―92.12%), LG패션(―89.07%) 등 3개사에 그쳐 주로 중견 및 중소기업의 현금성 자산이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은행의 기업 대출이 대기업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중견 및 중소기업은 외부 자금조달마저 쉽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말 현재 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125조40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6.6% 늘어났지만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462조9000억 원으로 3.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는 회사채 만기도 몰려 있어 자금 압박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많은 중견 및 중소기업이 2009년에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고 이때 발행한 3년물 회사채들이 올해 만기가 돌아온다. 올해 전체 회사채 만기 도래액 30조7000억 원 중에서 비우량 회사채인 ‘BBB+’ 등급 이하의 만기액은 4조9000억 원으로 전체의 16%를 차지한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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