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4분기 순익 130억6000만 달러…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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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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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이 처음 판매된 건 2007년 6월. 이후 약 반년 동안 애플은 370만 대의 아이폰을 팔았다. 2008년 판매량은 747만 대였고, 2009년 판매량은 그 전 2년간 팔린 것보다 많은 2511만 대였다. 2010년 판매량은 그 직전 3년의 총합보다 많은 4749만 대, 지난해 아이폰 판매량은 앞선 4년의 누적판매량을 뛰어넘는 9310만 대였다.

애플이 24일(현지 시간) 4분기(10∼12월·애플 회계 기준 2012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한 분기에만 약 3704만 대의 아이폰을 팔았다고 밝혔다. 아이폰 판매가 급증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늘어난 463억3000만 달러, 순이익은 118% 늘어난 130억6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아이패드 판매도 1543만 대로 111% 늘었고 맥 컴퓨터 등 다른 사업 부문도 골고루 성장했다.

이런 실적에 대해 월가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을 넘어 “산업의 새로운 기준(bar)을 제시하고 있다. 그저 놀라울 따름”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애플의 주가는 장 마감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7.3% 급등해 주당 451.80달러가 됐다. 500달러 돌파는 시간문제이고 엑손모빌에 빼앗겼던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재탈환하리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애플이 4분기에 3500만∼37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되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다시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업체로 올라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3분기(7∼9월)에 278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1707만 대를 판매하는 데 그친 애플을 제치고 분기 기준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가 됐다. 하지만 당시 애플은 4분기에 신제품인 아이폰4S 발표를 앞두고 있어 대기 수요로 판매가 줄어든 바 있다.

지난 분기는 특히 지난해 8월 말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뒤를 이어 최고경영자(CEO)가 된 팀 쿡 CEO가 홀로 책임을 졌던 첫 분기로 관심을 모았다. 쿡 CEO는 애플의 놀라운 실적 행진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CEO 리스크(위험)’를 훌륭하게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이번 발표에서 애플은 갖가지 진기록을 세웠다. 4분기 애플의 순이익은 구글의 매출(105억8000만 달러)보다도 많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발표를 인용해 애플이 지난해 HP와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반도체 업계의 최대 고객이 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쿡 CEO는 이날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콘퍼런스콜에서 애플의 TV 시장 진출에 대해 의미 있는 언급을 했다. 그는 “애플의 TV는 여전히 취미 수준”이라면서도 “우리는 여기에 뭔가를 추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뼈 있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애플 TV는 창업자 잡스가 생전에 전기 작가 월터 아이작슨과 만나 인터뷰를 하면서 “혁신할 방법을 찾아냈다”고 밝혔던 제품으로 언제 시장에 나올지 세계 전자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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