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2012]기술 중심의 성장전략으로 신흥 경쟁국·경쟁사 추격 극복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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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올해를 글로벌 성장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기존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양대 축 외에 반도체라는 새로운 성장 축을 달았기 때문이다. SK그룹은 지난해 하이닉스반도체 지분 인수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실상 하이닉스 인수를 마무리했다. 하이닉스에 대한 최종 인수는 올해 1분기(1∼3월) 안에 마치게 된다.

SK그룹에 있어 하이닉수 인수는 그룹의 사업체질을 글로벌화하기 위한 밑거름이다. SK그룹이 1980년 대한석유공사 인수와 1994년 한국이동통신 인수라는 두 번의 점프를 통해 성장 축을 확보한 것처럼 이번에도 하이닉스 인수를 또 다른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그룹은 국내에서 경쟁사의 추격, 해외에서는 신흥 경쟁국 부상으로 안팎의 도전을 맞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술 중심의 성장전략 등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K가 성장 축으로 하이닉스를 선택한 것은 ‘기술’과 ‘글로벌’이라는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SK는 하이닉스를 인수함으로써 ‘융합과 혁신’을 위한 사업 다각화를 이루고, 중장기적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업과 반도체 제조업 간 다양한 융합형 사업기회를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이닉스의 글로벌 비즈니스 노하우와 세계 15개국 이상에 펼쳐진 하이닉스의 해외 사업망은 향후 SK가 정보통신기술 융합 트렌드를 기반으로 글로벌 위상을 재정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SK그룹은 하이닉스 인수를 통해 내수(內需) 기반에서 명실상부한 수출지향형 그룹으로 탈바꿈할 방침이다. 올해 하이닉스가 SK그룹으로 공식적으로 편입되면 SK그룹 내 제조업의 수출 비중은 70%에 육박하게 된다.

SK그룹은 올해를 글로벌 성장의 원년으로 삼기 위해 대규모 투자도 단행키로 했다. SK그룹은 최근 사상 최대 규모인 19조1000억 원을 투자키로 하는 2012년 경영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이 같은 규모는 지난해 총 투자액인 9조 원대 보다 무려 10조 원이 늘어난 것이다. 시설에 10조 원, 연구개발(R&D)에 1조8000억 원, 자원개발에 2조 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하이닉스 인수 비용인 3조4000억 원을 제외하고도 16조 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투자하는 셈이다. SK는 올해 채용인원도 지난해(5000명)보다 40% 늘려 7000명을 새로 뽑기로 했다.

최태원 회장은 “국내외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의 투자와 고용을 늘려 공격적인 경영을 해야 국가경제가 강해진다”며 “각 계열사들은 위기상황을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적극적인 경영계획을 세워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하이닉스 인수가 마무리되면 올해는 SK그룹 글로벌 성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그룹 전 구성원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자신감을 갖고 글로벌 성장을 촉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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