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상과 공장 자동화로 최근 10년간 제조업의 일자리 창출능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유경준, 신석하 연구위원은 12일 ‘한국경제의 일자리 창출능력은 저하됐는가?’ 보고서에서 제조업의 고용탄력성이 1971∼1990년 0.51에서 1990∼2008년 ―0.16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고용탄력성은 물가상승 효과를 제외한 실질 생산 대비 일자리 증가로, 일자리 창출능력을 보여준다. 제조업 고용탄력성이 ―0.16이라는 것은 제조업 생산이 1% 늘어도 일자리는 오히려 0.16% 줄어든다는 의미다.
제조업의 일자리 창출능력은 2001년부터 크게 악화됐다. 제조업 고용탄력성은 2001년 ―0.25로 떨어진 뒤 줄곧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으며 특히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0.45까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1990년대 중국이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하면서 섬유·가죽업, 음식료품·담배업 등 경공업의 고용탄력성이 마이너스로 떨어졌으며 전자·전기업은 공장 자동화로 고용탄력성이 1975∼1990년 0.078에서 1990∼2008년 0.003으로 둔화됐다.
하지만 서비스업 일자리 창출능력이 높아지면서 경제 전체로는 아직 선진국처럼 ‘고용 없는 성장’의 단계에 진입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업의 고용탄력성은 1971∼1990년 0.199로 제조업보다 낮았지만 1990∼2008년에는 0.382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경제 전체의 고용탄력성은 같은 기간 0.34에서 0.27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유경준 KDI 선임연구위원은 “제조업에 비해 서비스업은 일자리의 질이 낮은 것이 문제”라며 “서비스업 생산성을 높여 질 높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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