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22일 문을 연 대전 동구 용전동 대전터미널점에서 테마파크형 완구 전문점 ‘토이 월드’를 처음 선보였다. 제품 전시 위주의 기존 완구 매장과 달리 간단한 놀이시설과 몸으로 체험하는 완구, 영화관 등을 보강해 실내 놀이공간처럼 꾸민 것이 특징이다. 매장을 한 바퀴 돌면서 주변을 구경할 수 있는 구름기차와 3차원(3D)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는 영화관, 발로 밟아 소리를 내는 대형 피아노 등에는 이날 하루 종일 ‘꼬마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 대형마트 ‘완구 전쟁’
이 같은 놀이 시설을 갖추기 위해 면적도 넓혔다. ‘토이 월드’ 완구 매장은 이마트 내 기존 완구 코너의 5배 면적인 1064m²(약 320평)에 달한다. 기존 완구 매장 대비 3배가량 많은 5000여 종의 품목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의 ‘와우위’, 프랑스의 ‘메카노’ 등 해외 유명 완구 브랜드 10종을 국내 최초로 공식 판매한다. 이마트는 신규 점포를 중심으로 ‘토이 월드’ 운영 매장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영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에인절 산업’의 대표 제품인 완구류는 불황에 강하기로 유명하다. 이마트의 올해 완구 제품 매출(1∼11월)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5.9% 늘어 이마트 전체 매출 신장률(8.7%)의 두 배에 가까웠다.
이마트가 이처럼 매출 신장을 도울 ‘무기’로 완구 산업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롯데마트가 운영 중인 ‘토이저러스’와의 경쟁 구도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마트의 올 1∼11월 완구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32%로 역시 이 회사 전체 매출 신장률(17.3%)의 두 배에 육박한다.
‘토이저러스’는 롯데마트가 라이선싱 계약을 통해 2007년 12월부터 운영 중인 초대형 완구 전문점이다. 매장의 평균 면적이 약 3000m²(약 900평)으로 8000여 품목을 취급한다. 현재 운영 중인 총 18개의 매장 가운데 8개가 올해 처음 문을 여는 등 매년 신규 점포 수가 늘고 있다. 롯데마트 측은 ‘토이저러스’의 매출이 2009년과 2010년은 각기 전년 대비 40%씩 올랐으며 올해는 7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가족고객 잡는 영유아용 테마파크
놀이와 쇼핑이 결합된 영유아용 테마파크는 최근 문을 여는 쇼핑몰들의 필수 구색 중 하나가 됐다. 올 8월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시티’ 내에 입점한 ‘뽀로로파크’는 하루 평균 1500∼3000명이 찾으면서 테마파크와 인접한 아동 의류 브랜드들의 매출까지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 디큐브시티 관계자는 “가족 단위 고객이 늘어나면서 지하 푸드코트 내 패밀리 레스토랑이 붐비게 됐고 의류 브랜드의 주요 고객으로 ‘젊은 엄마들’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달 2일 개점한 롯데 프리미엄 아웃렛 파주점에도 어린이 테마파크인 ‘뽀로로 키즈카페’가 들어섰다.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의 ‘빠삐에 친구 맘앤키즈카페’, 광복점의 ‘깜부’ 등 백화점 내에서도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키즈 관련 시설이 늘어나고 있다. 업계는 대형마트, 백화점, 대형쇼핑몰 등 유통 형태별로 가족을 겨냥한 ‘몰링(쇼핑 문화 레저를 한곳에서 즐기는 것)’이 쇼핑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쇼핑객을 오랫동안 머무르게 하는 완구 및 테마파크, 휴게 시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