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22일 경형 박스카 레이의 전기차 모델 ‘레이 EV’를 공개하고 구체적인 양산 계획을 밝혔다.
기아차는 이날 경기도 화성시 현대기아차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10대를 시작으로 내년에 2500대를 전국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우선 공급할 계획”이라며 “전국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인프라가 갖춰지는 2013년쯤이면 일반 판매를 늘려 도로에서 쉽게 ‘레이 EV’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일반에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면 최소 연간 1만대 이상은 판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아차 관계자는 전망했다. 대중화시기에 대해서는 인프라가 갖춰지는 2013년으로 예상했다.
남양기술연구소 전기차 성능개발실 이기상 상무는 “아직 정부의 지원이나 보조금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수요와 생산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면서도 “레이 EV의 양산체제가 갖춰져 있는 만큼 주변 문제만 해결되면 언제라도 대량 양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우려했던 배터리의 내구성과 관련해서 이 상무는 “연구소에서 35만km를 시험주행한 결과 약 3%의 배터리 용량 감소가 있었다”며 “배터리에 전혀 문제가 없고 차량의 수명 보다 배터리의 수명이 길다고 보면 된다”고 일축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았던 판매가격은 끝내 공개되지 않았다.
기아차 국내마케팅실 서춘관 실장은 “아직 가격을 공개할 수 없고 외국 사례를 유추해서 생각해 달라”면서도 “배터리 등 전기차 부품의 가격이 높기 때문에 2~3000만원은 분명히 넘는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도심 주행 중 방전을 대비해서 기아차는 충전차량 5대를 수도권을 중심으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혹시 주행 중 방전될 경우 충전차가 긴급 출동해 현장에서 충전해주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전기차와 관련한 정부정책에 대해 환경부 전기차 보급추진팀 김효정 팀장은 “올 연말 공공기관 전기차 보급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공공서비스 분야까지 전기차가 확대되도록 정책을 펼 방침”이라며 “전기차 특성을 살리는 보급모델 개발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올해 연말까지 전국에 493기의 충전기를 설치하고 내년에 2600기를 추가해 3100여기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차 1대당 충전기 1기를 설치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남양연구소는 ‘레이 EV’에 대한 짧은 시험주행 시간을 가졌다.
800m 트랙을 2바퀴 도는 시험주행에서 레이 EV는 일반 가솔린 차량과 큰 차이가 없는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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