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전국 주택 공급물량이 올해의 70% 수준에 머물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감소폭이 두드러지고 올 한 해 부동산 훈풍이 불었던 지방에서도 공급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경제성장 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주택경기 위축이 주 원인으로 풀이된다. 》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353개 민간 주택건설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아파트와 주상복합, 오피스텔, 타운하우스 등 내년에 분양할 물량을 조사한 결과 169곳, 11만2285채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17만1488채)보다 5만9203채(34.5%) 감소한 수치이며, 닥터아파트가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래 최저치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6만9570채로 올해(11만4998채)보다 4만5428채(39.5%)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지방에서는 4만2715채가 공급될 예정으로 올해(5만6490채)보다 1만3775채(24.4%)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 서울 재건축·재개발 물량 집중…경기 김포·화성 대규모 공급
내년 서울에 예정된 주택 공급물량은 지난해(1만5570채)보다 3992채(25.6%)가 줄어든 1만1578채다. 이 중 재건축이 1465채, 재개발이 6431채로 전체 공급량의 68.2%를 차지한다. 재개발은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금호동 일대에 집중됐다.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은 각각 북아현뉴타운 1-3구역과 1-1구역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고, 현대산업개발 GS건설 대림산업 삼성물산이 공동으로 왕십리뉴타운1구역을 재개발해 1702채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다. 또 왕십리뉴타운 남쪽에 자리한 금호동 일대에서는 GS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재건축은 매년 물량이 줄고 있는 강남권에서 일부가 나온다. 우선 롯데건설이 2월 서초구 서초동 삼익2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분양에 나서고 대림산업도 강남구 논현동 경복아파트 재건축 물량을 일반분양한다.
경기도 공급물량은 4만4478채로 올해(8만1153채)의 절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김포시와 화성시에는 분양계획이 많다. 김포시에서는 김포한강신도시 Ac-13블록에서 롯데건설이 1월 1074채 규모로 분양하는 것을 시작으로 삼성물산 동부건설 대우건설 등이 공급에 나선다. 화성시에서는 반월동 일대에서 4000여 채가 공급되며 동탄2기 신도시에서도 상반기 중으로 분양이 시작된다. ○ 부산 충남 내년에도 1만 채 이상 공급
올해 수도권과 달리 분양 열기가 뜨거웠던 지방에서도 내년에는 공급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광주 대구 대전 부산 울산)의 분양물량은 2만389채로 올해(2만6818채)보다 6429채(2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중소도시에서도 2만2326채가 공급돼 올해(2만9672채) 대비 7346채(24.8%)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인 공급물량은 작년보다 줄겠지만 충남 부산 등지에서는 내년에도 1만 채가 넘는 대규모 물량이 분양된다. 또 광주는 올해(1000채)의 두 배가 넘는 2593채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지역별로 체감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충남(1만4554채)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선보이고, 부산(1만445채) 대구(3440채) 울산(2641채) 충북(2600채) 광주 경남(2167채)의 순이다.
이 밖에 최근 뚜렷한 중소형 주택 선호 현상에 따라 내년에 공급될 주택 역시 중소형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또 시기별로는 수도권과 지방 대부분이 상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으며 하반기 분양 예정인 곳은 2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통령 선거라는 대형 정치 이벤트가 있어서 분양 마케팅 효과를 올리기 어렵다는 분석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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