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의 스마트폰TV, 안방TV 몰아낼까?

  • 동아일보

■ 한국인 55% 외출시 모바일기기로 TV 시청

TV가 더는 ‘안방마님’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즐기는 ‘모바일 TV’로 진화하고 있다. 또 TV가 소셜미디어와 빠르게 결합하면서 소비자들의 시청 행태도 바뀌고 있다.

19일 모토로라 모빌리티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 가운데 55%가 외출 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TV를 시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브라질 싱가포르 일본 중국 등 세계 16개국 9000명을 대상으로 ‘2011 미디어 소비지표 조사’를 벌였다.

이 조사에 따르면 모바일 기기로 한국에선 스마트폰을 이용해 TV를 본다는 응답이 71%로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체 한국 소비자 중 39%가 스마트폰으로 TV를 보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다는 응답은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10%이던 것이 1년 만에 7배로 올라갔다.

16개국 전체로 보면 조사 대상의 37%가 외출 중에 모바일 기기로 TV를 시청한다고 응답했다. 중국에선 전체의 70%가 모바일 기기로 TV를 본다고 대답해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국에선 스마트폰이 가장 선호됐지만 다른 국가에선 여전히 노트북 시청을 선호했다. 한국에선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능이 내장된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된 영향인 것으로 해석된다.

또 TV를 시청하면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소셜 TV 시청’ 비율도 늘었다. 한국 응답자 중 76%가 이른바 소셜 TV 시청을 한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31%에서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중국은 응답자의 92% 이상이 소셜 TV를 사용하고 있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TV를 보면서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전자상거래 사이트와 TV프로그램을 연계하는 서비스도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소비자의 79%가 TV를 시청하면서 관련 상품을 구매하는 서비스에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콘텐츠를 서버에 올려놓고 필요할 때 모바일 기기를 통해 꺼내 즐기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빠르게 늘고 있다. 주니퍼리서치는 “앞으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클라우드서비스 수익의 대부분은 비디오와 음악 서비스에서 생길 것”이라며 “2016년까지 이 시장 규모가 65억 달러(약 7조6700억 원)까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빈 키프 모토로라 모빌리티 아태지역 부사장은 “TV와 모바일, 소셜미디어가 통합하는 컨버전스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제조사도 더욱 단순하고 직관적인 경험을 전달하는 기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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