色 잘쓰면 매출 불끈… 컬러마케팅 붐

  • Array
  • 입력 2011년 12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코카콜라의 ‘글라소 비타민 워터’는 무지개 색상의 8가지 제품을 매장에 한꺼번에 진열하는 ‘컬러 마케팅’으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가운데). 풀무원녹즙의 과일·채
소음료 패키지, 슈에무라의 ‘딥씨워터’, 크록스의 ‘카멜레온 크록밴드 거스트 부츠’, 빙그레의 ‘아카페라’(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각업체 제공
코카콜라의 ‘글라소 비타민 워터’는 무지개 색상의 8가지 제품을 매장에 한꺼번에 진열하는 ‘컬러 마케팅’으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가운데). 풀무원녹즙의 과일·채 소음료 패키지, 슈에무라의 ‘딥씨워터’, 크록스의 ‘카멜레온 크록밴드 거스트 부츠’, 빙그레의 ‘아카페라’(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각업체 제공
올해 유통업계에서 화제가 된 히트 상품 키워드 중 하나는‘색(色)’이다. 다양한 컬러로 선보이는 패셔너블 패키지나 온도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변하는 제품에 한국 소비자들은 좋은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색깔 마케팅’은 내년에도 식음료, 화장품 업계 등 유통가 전반에서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 식음료 업계

코카콜라가 ‘액티브 라이프스타일음료’를 콘셉트로 3년 전 국내에 출시한 ‘글라소 비타민워터’는 올 6월부터 한국시장이 전 세계 매출 2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말까지는 미국 캐나다에 이어 3위 규모 시장이었던 것이, 캐나다를 제치고 ‘투 톱’ 중 한 축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구남주 코카콜라 부장은 “다양한 색상을 띠는 모던한 패키지에 반한 국내외 스타들이 마치 액세서리처럼 이 음료를 들고 다니는 모습이 각종 매체에 포착되면서 일반 소비자들도 패셔너블한 음료로 여겼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빨강, 분홍,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 등 선명한 무지개 컬러의 8가지 제품을 매장에 한꺼번에 진열하는 컬러 마케팅을 구사했다. 구 부장은 “동일 브랜드 제품이라면 판매량이 높은 한두 가지 제품만을 진열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8가지 색상의 제품을 모두 노출하면서 시각적 효과를 내려 애썼다”고 전했다.

2009년 코카콜라사는 이 제품을 아시아 지역에 선보일 테스트 마켓으로 한국을 선정했다. 그 결과 출시 첫해에는 목표 매출의 2배 이상의 성과를 거뒀고 지난해에는 2009년 대비 세 자릿수의 신장률을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20, 30대 핵심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도 도입했다. 최근 선보인 스마트폰용 ‘컬러매치’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의 ‘나는 독고진이다’ 코너를 통해 창의적인 라벨을 제작해 올리면 일주일에 7명을 선정해 자신의 얼굴, 원하는 문구 등이 담긴 ‘글라소 비타민워터’ 한 박스를 선물로 준다.

풀무원녹즙은 천연 과일과 채소의 영양을 그대로 담았다는 제품 특유의 콘셉트를 살려 각 재료의 색상을 20여 개 제품 패키지에 적극 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베스트셀러 중 하나인 ‘유기 명일엽 녹즙’은 진초록, ‘아이러브 블루베리’는 보라, ‘껍질이 들어간 감귤즙’은 오렌지색을 띤다. 빙그레는 커피브랜드 ‘아카페라’의 5가지 종류 제품 패키지 전체를 주성분에 맞춰 칠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다. 우유가 가미된 카페라테는 패키지 전체가 흰색, 아메리카노는 검은색 등으로 표현했다. 또 올 3월 출시된 녹차라테에는 연두색, 로열밀크티에는 황토색 패키지를 도입했다.

○ 뷰티·패션 업계


워낙 색깔에 민감한 뷰티, 패션 업계에서도 ‘스타 제품’은 있다. 슈에무라의 미스트 제품인 ‘딥씨워터’는 카모마일, 로즈, 라벤더, 로즈마리 등 아로마 세러피 효과를 겨냥한 제품들의 주요 성분에 맞춰 9가지 색상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색깔 마케팅’은 어린이들을 겨냥한 제품에도 애용되고 있다. 크록스가 선보인 어린이용 패딩부츠 ‘카멜레온 크록밴드 거스트 부츠’는 기온이 내려가 날씨가 추워지면 발 부분의 흰색 밴드 부분이 파랗게 변한다. 크록스 측은 “재미있는 시각적 효과를 노리면서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도록 기획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