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반도체도 어렵다고?… 내년 수출전선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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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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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련-상의, 업종별-수출기업 전망 조사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라 조선, 반도체 등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마저 내년 수출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 재정위기로 선진국 경기가 흔들리고, 신흥국의 성장세도 둔화됨에 따라 내년에는 우리 수출 기업들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내년에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기업도 지난해 조사 당시보다 줄어들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2일 업종별 단체 10곳을 대상으로 조선,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일반기계, 철강, 섬유의 7대 주력 수출업종의 수출 전망을 조사한 결과 내년에는 조선과 반도체가 어려움을 가장 많이 겪을 것으로 조사됐다.

조선은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 일감 수주가 감소했던 것이 내년도 인도 물량 감소로 이어져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메모리반도체 가격 폭락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반도체는 PC 시장 위축으로 2년 연속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정제 마진 상승과 신흥국 수요 증가로 선전했던 석유제품도 내년에는 수출 증가율이 크게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자동차 역시 신흥국 성장 둔화로 성장률이 5% 이내로 낮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높은 성장률을 보인 일반 기계와 철강도 내년에는 수요 업종들의 부진으로 수출 증가율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오랜 침체를 겪은 디스플레이는 글로벌 수요 증가로 수출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처럼 주력 수출품목의 전망이 어두워짐에 따라 수출 증가를 기대하는 개별 기업도 작년보다 줄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출기업 502곳을 조사한 결과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44.2%였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49.8%였던 것이 5.6%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기업이 43.8%,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기업은 12.0%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수출 증가를 기대하는 기업은 석유·화학·에너지 부문이 56%로 가장 많았고 가전(50.0%), 기계·정밀기기(48.4%), 자동차·부품(48.1%)이 뒤를 이었다. 수출 증가를 기대하는 지역으로는 아시아(중국·인도 제외)가 31.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을 일컫는 ‘브릭스’가 24.5%, 북미가 23.3%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내년도 수출 증가를 위해 환율 안정(60.0%)과 수출금융 지원 강화(42.6%)를 가장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내년에는 유럽발 위기와 더딘 미국 시장 회복으로 신흥국 수출도 점차 영향을 받기 시작할 것”이라며 “기업들은 성장이 가능한 시장으로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정부는 환율 안정 등 수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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