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미국산 ‘뉴 캠리’ 6000대 내년 한국 수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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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관세 혜택 활용 전략… 3000만원대로 쏘나타와 경쟁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미국산(産) 차종을 동원해 내년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연다. 도요타는 6일 미국 켄터키 공장에서 생산하는 중형세단 ‘뉴 캠리’를 내년부터 한국 시장에 연간 6000대 이상 수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내년 하반기부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인 ‘벤자’ 미국산도 한국 시장에 출시하기로 했다. 지난달 출시한 첫 ‘미국산 도요타’인 미니 밴 ‘시에나’에 이어 미국산 차종을 동원해 내년 한국에서의 판매량을 2배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국토요타는 11월 말까지 4594대를 판매했다. 신차 부재와 엔고 현상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저하, 유럽산 수입차의 시장 확대에 밀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가 20.2% 줄었다. 도요타는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 관세 혜택(8%→4%)을 보는 미국산 차종을 국내에 투입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미국산 ‘뉴 캠리’ 가격은 3000만 원 안팎, 벤자는 4000만 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 동급 차종인 쏘나타(2.0 최고급형·2800만 원)나 베라크루즈(3.0 디젤 최고급형·4564만 원)와 큰 차이가 없어 직접 경쟁이 가능한 수준이다.

도요타가 매년 ‘뉴 캠리’ 6000대를 수입하기로 한 것은 내년 총 판매량을 올해의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이고, 수입차 단일모델 판매 1위인 벤츠 ‘E300’(6454대·11월 말 기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목표로 한 셈이다. 업계는 이를 사실상 국내 수입차시장 1위를 향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6월 한국을 찾았을 때 딜러들을 만나 “반드시 도요타를 한국에서 수입차 1위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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