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모델 출시 앞둔 구형차, 제값 받으려면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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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2일 1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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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중고차 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며 내년 신차출시가 예상되는 모델들의 감가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자동차 구입은 신년으로 미루고 연식변경 전 조금이라도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차량 판매를 서두르는 소비자들의 패턴은 중고차 시장의 판매량은 떨어지고 유입량은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기아차의 프리미엄 대형세단 ‘오피러스’는 내년 3월 후속모델 ‘K9’ 출시와 함께 단종을 앞두고 있다. 오피러스의 후속인 K9은 현대차 ‘제네시스’의 대항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K5, K7에서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보여준 기아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큰 모델이다. 신차는 오피러스와 완벽하게 다른 세그먼트를 새로 개척할 것이라는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과 함께 단종모델이 되는 오피러스의 중고차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중고차 전문업체 카즈에 따르면 지난 8월, 2009년 형 오피러스 중고차는 신차가격 3505만원에서 1000만원 떨어진 2450만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9월에는 120만원 감가되고 10월에는 2200만원까지 낮아져 최근에는 신차대비 63%수준의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연초부터 지속된 고유가에 따른 대형차 수요 감소와 내년 초 신차소식이 있어 중고차 가격은 더욱 내려갈 전망이다.

이와 함께 판매를 서둘러야 할 또 다른 모델은 현대차 SUV ‘싼타페’. 2000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싼타페는 2006년 2세대를 출시했다. 이 후 장기간 부분변경만으로 인기를 유지해왔지만 내년엔 6년 만에 세대가 바뀌는 완전변경 모델의 출시가 예상된다.

헥사고날(육각형) 그릴 등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을 그대로 계승할 것으로 알려진 신차는 내년 4월경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디젤연료의 고효율을 장점으로 어떠한 악재에도 흔들림 없는 중고차 가격을 유지해온 싼타페는 8월 신차대비 80%수준인 2170만원에 거래됐고 최근 76%대의 잔존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카즈의 손원영 대형차 담당은 “중고차 시장의 인기모델인 싼타페의 경우 여전히 평균치 이상의 몸값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처럼 독보적 파워를 가진 모델일수록 자차의 후속모델 출시에 큰 타격을 받는다”며 “연식변경으로 1차 감가, 후속신차 출시를 기점으로 2차 대폭 감가가 진행되기 때문에 구형차량 보유자 중 처분을 생각하고 있다면 12월내 판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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