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SNS ‘링크드인’ 아르빈드 라잔 부사장 “한국인에 글로벌 비즈니스 통로 열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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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서비스 시작한 비즈니스 SNS ‘링크드인’

세계 최대의 비즈니스 SNS 링크드인이 1일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르빈드 라잔 링크드인 아시아태평양 총괄 부사장은 인터뷰를 갖고 “링크드인이 한국인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링크드인 제공
세계 최대의 비즈니스 SNS 링크드인이 1일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르빈드 라잔 링크드인 아시아태평양 총괄 부사장은 인터뷰를 갖고 “링크드인이 한국인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링크드인 제공
9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의 컴퓨터역사박물관에 검은 차 수십 대가 멈춰 섰다. 그 뒤로 취재진도 구름처럼 모여들였다. 박물관 주변에는 경찰들이 폴리스라인을 둘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설 때문이었다.

이날 연설의 주제는 일자리 문제 해결. 백악관은 이 연설을 마운틴뷰의 벤처기업 링크드인과 함께 주최했다. 직원 수가 1000여 명에 불과하고 올해 5월에야 뉴욕증시에 갓 상장한 회사였다. 게다가 박물관 인근에 자리 잡은 링크드인 본사 바로 옆에는 링크드인의 수십 배에 이르는 직원을 고용한 구글 본사가 있었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은 굳이 링크드인을 찾았다.

○ 비즈니스 SNS


1일 링크드인이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영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에 이어 14번째로 지원하는 언어다. 아르빈드 라잔 링크드인 아시아태평양 총괄부사장은 “이미 30만 명이 넘는 한국인이 영어로 링크드인을 쓴다”며 “한국 시장의 잠재력이 커 한국어 서비스를 하면서 한국 소비자에 대해 공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링크드인은 페이스북, 트위터와 비슷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하지만 비즈니스 관계만 다룬다는 게 차이다. 페이스북에는 가족과 친구들이 등록돼 있지만 링크드인에는 공식적인 업무 관계로 만난 사람들만 등록돼 있다. 친구처럼 가까울 수는 있지만 완전히 사적인 관계는 아니다. 이들을 링크드인 한국어 서비스에선 ‘1촌’이라고 부른다. 영어로는 ‘1단계(1st)’라고만 표시되는 관계인데 굳이 한국의 인기 SNS인 ‘싸이월드’에서 쓰던 용어를 그대로 썼다. 라잔 부사장은 “우리는 철학적인 논쟁까지 벌여가며 단어를 선택한다”고 말해 한국시장에 대해 많이 연구했다고 강조했다.

링크드인이 주목받은 건 이 서비스가 일종의 ‘온라인 이력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업 인사담당자는 물론이고 개인에게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링크드인 가입자는 자신의 실명과 경력, 근무하는 회사를 링크드인에 올린다. 인사담당자는 헤드헌팅 업체를 통하지 않아도 쉽게 인재를 찾을 수 있다. 게다가 1촌이 대부분 같은 업계 종사자들이라 자연스럽게 평판도 조회된다. 개인으로서도 굳이 새 일자리를 찾아보러 다니지 않아도 좋은 기회를 제안받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자신의 정보를 공개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일자리’를 주제로 연설하면서 구글 대신에 이 회사를 방문한 이유다.

○ 세계로 가는 통로


그러나 라잔 부사장은 “링크드인은 단순한 구직 사이트가 아니다”라며 “세계 각 지역의 사람들이 글로벌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사이트”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자동차부품 제조업체가 프랑스 시장에 제품을 수출하려면 당장 누구에게 연락을 할지부터 막막하게 마련이다. 링크드인은 이런 문제를 해결해준다. 링크드인이 동종업계 사람들은 물론이고 그들의 아는 사람들까지 인맥을 넓혀주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링크드인 접속 화면. 평소 업무를 통해 알고 지내는 사람들의 소식이 업데이트된다. 링크드인 홈페이지
링크드인 접속 화면. 평소 업무를 통해 알고 지내는 사람들의 소식이 업데이트된다. 링크드인 홈페이지
예를 들어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소 전자부품업체 직원이라도 국내 납품업체인 대기업 직원과 링크드인에서 연결돼 있다면 이 대기업 직원이 관계를 맺고 있는 해외 전자업체 사람들까지 링크드인으로 연결될 수 있다.

라잔 부사장은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까지 3단계로 연결되기 때문에 링크드인에서는 사실상 원하는 모든 네트워크를 얻을 수 있다”며 “한국인이 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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