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위 전자동 커피머신 ‘유라’ 드샤르노 수석부사장 “커피 마니아 위한 ‘맞춤형 머신’ 수요 늘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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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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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동 에스프레소머신 전문업체인 ‘유라’의 에드워드 드샤르노 수석부사장은 “프리미엄 에스프레소 커피 수요 확대, 커피머신 대중화 등의 트렌드와 맞물려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라 제공
전자동 에스프레소머신 전문업체인 ‘유라’의 에드워드 드샤르노 수석부사장은 “프리미엄 에스프레소 커피 수요 확대, 커피머신 대중화 등의 트렌드와 맞물려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라 제공
지난해 우리나라의 커피 생두와 원두 수입량은 11만7000t으로 2009년 대비 11%가량 증가했다. 고급 원두커피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어지간한 대도시 중심지역에서는 50m마다 한 곳씩 커피전문점이 들어섰다. 커피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에스프레소 머신의 수입 규모도 2005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스위스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 브랜드 ‘유라’의 에드워드 드샤르노 수석부사장은 17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인스턴트 커피에서 에스프레소 커피 시장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한국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80년 전통의 스위스 브랜드 유라는 매출 5069억 원으로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의 글로벌 1위 업체다.

드샤르노 부사장은 “한국에도 몇 년 전부터 글로벌 기업들이 캡슐을 기계에 넣기만 하면 커피가 추출되는 캡슐커피를 선보이면서 커피머신 시장 자체가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미 한국에도 커피 마니아가 많아졌고 이들은 공급자가 맛을 다 맞춰 판매하는 캡슐커피에 만족하지 못한다. 원두의 블렌딩을 마시는 사람이 알아서 조절할 수 있는 전자동 머신으로 고개를 돌리는 고객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은 마니아적 성향이 강해 여러 종류의 에스프레소 머신 가운데서도 맞춤식으로 제조하기 쉬운 전자동 머신 시장이 발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유라 측의 예상이다. 와인, 아웃도어 관련 제품의 사례에서 볼 때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특정 소비 아이템을 전문가 수준까지 익히고, 즐기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유라는 2007년부터 이 회사가 진출한 약 50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에서 커피 애호가들이 커피에 대해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카페 드 유라’를 운영하고 있다.

드샤르노 부사장은 특히 다른 가전제품도 만드는 경쟁업체와 달리 커피머신만 만드는 전문 에스프레소 머신 브랜드로는 유라가 유일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와 스위스의 유명 경영대학원 IMD 출신으로 IMD의 마케팅 교수로도 재직한 그는 유라가 전자동 에스프레소 머신 전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다양한 주방 가전제품을 만들던 로컬 기업인 유라가 1990년대, 아시아 등지로 생산기지를 옮겨 저가 경쟁을 시작한 글로벌 가전기업에 대항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전문화와 명품화라고 생각했다. 외부 컨설턴트로 일하던 시절, 커피머신 시장에 눈을 돌리라고 컨설팅했고 이후 이 회사에 직접 합류하게 됐다.”

그는 “델컴퓨터가 연 매출의 1%, HP가 2%, 애플이 3%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데 비해 유라는 3.7%를 투자하며 ‘명품 기술’과 ‘명품 디자인’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상위 5%’ VIP를 주요 타깃으로 삼아온 유라는 전자동 커피머신 시장이 점차 대중화되면서 3년 새 한국 내 매출이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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