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T, 하이닉스 단독 입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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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하이닉스 인수전에 단독 입찰했다. SK텔레콤은 최근 검찰의 SK그룹 압수수색 등으로 하이닉스 인수를 재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성숙기에 접어든 통신사업 외에 새로운 신성장동력 사업의 필요성 때문에 최종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은 10일 “심도 있는 협의 끝에 하이닉스 인수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수 마감시간인 오후 5시를 불과 10여 분 남기고 긴급히 입찰서류를 제출할 만큼 마지막까지 고심했다.

SK텔레콤이 단독 입찰하면서 외환은행 등 채권단은 11일 오전 SK텔레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할 예정이다. 채권단이 지난 10년 동안 수차례 하이닉스 매각에 실패한 만큼 가격만 적당하다면 SK텔레콤이 하이닉스를 인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주식매매 계약(SPA)을 체결한 뒤 정밀 실사와 대금 납입을 거쳐 이르면 연내에 하이닉스 매각작업이 끝난다.

그룹 차원의 악재와 함께 SK텔레콤의 결정이 막판까지 늦어진 이유는 적정 인수가격 때문으로 풀이됐다. 하이닉스의 주가는 8월 한때 1만5000원대까지 내려갔지만 10일 현재 2만1500원까지 상승했다.

하이닉스를 인수하면 현재 자산 규모 기준 3위인 SK그룹의 자산 총액은 99조 원에서 115조7179억 원으로 늘어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약 126조6890억 원)을 바짝 추격하게 된다.

자금 사정에 어려움을 겪은 하이닉스는 대규모 투자자금을 유치할 수 있게 됐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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