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車 약진 보며 혼다도 분발… 우리의 열정 식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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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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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사장 신형 ‘시빅’ 발표
한국 딜러 달래기 차원 訪韓

9일 한국을 찾은 일본 혼다자동차의 이토 다카노부 사장이 간담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혼다코리아 제공
9일 한국을 찾은 일본 혼다자동차의 이토 다카노부 사장이 간담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혼다코리아 제공
“한국 자동차회사들의 약진을 보며 혼다도 더욱 분발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열정을 잃어버리는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

일본 혼다자동차의 이토 다카노부(伊東孝紳·58) 사장은 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올-뉴 시빅’ 신차발표회에서 “최근 혼다가 열정을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토 사장은 혼다의 ‘정통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는 “직접 신차 개발현장에 나가 사원들을 격려하고 있다”며 “사내에선 이미 성과가 나오고 있으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이토 사장은 전무로 재직하던 2008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2009년 사장이 된 후로는 첫 내한이다. 그는 “한국에 올 때마다 변화의 속도에 놀라게 된다”면서 “특히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혼다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살인적인 엔고 현상과 더불어 올 3월 동일본 대지진과 지난달 태국 홍수 등 자연재해로 생산 차질을 겪는 위기에 처해 있다. 혼다의 올 3분기(7∼9월) 순이익은 604억 엔(약 8637억 원·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5% 급감했다. 이는 전년보다 약 21% 급증한 현대·기아자동차의 같은 기간 순이익(2조5662억 원·국제회계 기준)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토 사장은 “일본 내 생산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태국의 경우 완성차 공장의 침수 피해가 지속되고 있지만 일본 지진 피해만큼 상황이 나쁘진 않다”고 전했다.

혼다는 바이크 등 이륜차를 제외하고는 아직 미국 등 일본이 아닌 국가에서 만든 자동차를 한국에 출시하지 않았다. 이날 출시한 ‘신형 시빅’도 일본산이다. 가솔린 모델의 가격은 기존 모델과 비슷한 2690만∼2790만 원. 하이브리드 모델은 3690만 원이다. 혼다코리아는 “엔고가 심각하지만 가격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토 사장은 간담회 직후 전국 혼다코리아 딜러 임직원 40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격려사를 한 뒤 일반 항공편을 이용해 출국했다. 그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딜러들의 노력에 감사한다”며 “올해 많은 일이 있었지만 혼다는 원점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토 사장의 이번 방한은 한국 내 일부 딜러의 판매사업 철수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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