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사망설’ 등 헛소문 증권가 난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9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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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증권가에 온갖 헛소문이 나돌았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증권가 메신저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 소문은 SK그룹이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나온 탓에 삽시간에 확산됐다.

검찰은 8일 SK그룹 총수 일가의 선물투자 손실보전과 비자금 조성 의혹을 조사하려고 SK그룹 지주회사와 주요 계열사 임직원 자택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비즈니스20(B20) 서밋 등에 참석하려고 유럽으로 출국했던 최 회장은 계열사 압수수색 소식에 급거 귀국했다.

최 회장이 숨졌다는 소문이 퍼지자 언론사와 경찰, SK그룹 등에는 진위를 확인하려는 전화가 빗발쳤다. 회사 측의 공식 부인 후에 소문은 겨우 진정됐다.

최 회장 사망설보다 개연성이 더 높은 소문도 있었다.

SK그룹이 검찰 수사를 받아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할 것이라는 미확인 정보였다.

주식시장 개장 전에 UBS증권은 SK텔레콤이 유일한 하이닉스 인수의향자로 간주하는 상황에서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하면 주가가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놨다.

이 때문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날보다 0.99% 오른 15만3000원에, 하이닉스는 4.13% 내린 2만2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8일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설에 주가지수가 하락하고 환율이 오르는 소동이 생겼다.

보합권에서 움직이던 코스피는 오후 2시 사망설 유포 이후 장중 1%까지 떨어졌다. 내림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도 상승으로 반전했다.

그러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7일 조선인민군의 공군 제813군부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함으로써 이 역시 낭설로 판명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설에 이어 최태원 회장이 숨졌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지수 하락을 노린 세력이 만들어낸 유언비어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임박설, 유럽채권 상각손실로 말미암은 일본 금융회사 위기설, 미국 전력회사 파산보호 신청설 등도 확산해 투자자들의 마음을 어지럽게 했다.

우리투자증권 최창규 연구원은 "매달 옵션만기를 앞두고 여러 낭설이 나돌았다.

정작 소문은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없다. 연말에는 주식 배당 때문에 만기일에 차익매도보다는 차익매수가 많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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