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죽을 맛… 상장업체 절반 이자 못내고 30%가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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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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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로 상장 건설사의 절반가량이 상반기에 번 돈으로 이자조차 내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6일 대한건설협회가 6월 말 현재 상장 건설업체 104개사의 상반기 공시자료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회사가 지난해 상반기 28.2%에서 올해 상반기 47.1%로 급증했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만든 이익으로 이자를 얼마나 갚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100%를 밑돌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상장 건설사 전체의 상반기 이자보상비율도 전년 동기보다 12.6%포인트 하락한 317.8%에 그쳤다. 건설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반면에 금리 인상으로 이자비용은 증가하면서 건설사들의 채무상환 능력이 그만큼 떨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적자를 낸 기업도 올해 29.8%로 지난해 같은 기간(22.9%)보다 7%포인트 가까이 늘어났다.

회사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각종 지표도 나빠졌다. 올 상반기 매출액 증가율이 평균 4.7%지만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이내 대형 업체들의 매출액은 오히려 1.4% 감소했다. 중소형 업체들보다는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규모 아파트 미분양 등으로 주택사업이 위축된 데다 아프리카, 중동지역의 민주화 바람으로 예정됐던 해외공사 발주가 줄어든 게 원인이다. 상장 건설사들의 상반기 순이익증가율도 무려 15.6% 감소했다. 10위권 이내 업체들은 3.3% 상승해 체면치레를 했지만 그 외 업체들은 23.5% 추락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종 공사 물량이 줄면서 수익성, 성장성, 안정성을 보여주는 각종 경영지표가 나빠지고 있다”며 “당분간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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