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의 태양광발전기 본격 가동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3일 03시 00분


수자원公 합천댐서 기념식

3일부터 가동되는 경남 합천군 합천댐 수상태양광발전기. 이 발전기의 시설용량은 100kW급으로 4인 가족 3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3일부터 가동되는 경남 합천군 합천댐 수상태양광발전기. 이 발전기의 시설용량은 100kW급으로 4인 가족 3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인공호수 위에 태양전지판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는 국내 최초의 ‘수상(水上)태양광발전기’가 3일부터 본격 가동된다.

▶본보 8월 23일자 B4면 태양광…

한국수자원공사는 경남 합천군 대병면 합천댐에서 ‘수상태양광발전 개시 기념행사’를 열고 전기에너지 생산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합천댐 수상태양광발전기는 댐이나 저수지를 이용한 태양광발전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수공이 7억여 원을 투입해 만든 것. 지난해 12월 설치 사업에 착수한 수공은 약 8개월 만인 8월 말 이 시설을 완성해 최근까지 시험가동을 해왔다.

이 발전 시설의 용량은 100kW급으로 4인 가족 3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수공 측은 “육지 태양광발전과 비교할 때 환경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고, 발전량도 10% 정도 많은 데다 수면의 자외선을 차단해 물고기들의 산란환경 조성에도 유리하다”고 밝혔다. 또 “일본이나 미국에서도 얕은 연못처럼 규모가 작은 곳에서 수상태양광발전기가 가동된 적은 있지만 수심이 깊은 다목적댐 호수에 설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수상태양광발전기가 설치된 합천댐의 수심은 40m이다.

수공은 내년 하반기에 전남 순천시 주암면 보성강 유역의 주암댐과 전남 장흥군 부산면 탐진강 유역의 장흥댐 등에 상업용 수상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2022년까지 전국 31개 댐에 단계적으로 1800MW 규모의 수상태양광발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는 56만 가구가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해마다 160만 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와 395만 배럴의 원유 수입 대체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수공 측은 분석했다. 한호연 수공 녹색에너지처장은 “앞으로 표준화된 수상태양광발전 시스템을 개발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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