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600만 시대… 대졸 이상이 31%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8일 22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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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비정규직 근로자 '600만 명 시대'에 들어섰다.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를 포함해 50, 60대 부모들이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구하면서 저임금 비정규직도 마다하지 않기 때문이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8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비정규직 근로자는 599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늘었으며, 전체 임금근로자의 34.2%를 차지했다. 비정규직의 월평균 급여는 134만8000원으로 정규직(238만8000원)보다 100만 원 이상 적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2009년 575만4000명에서 지난해 568만5000명으로 감소했다가 올해 30만9000명이 늘어나는 급증세로 돌아섰다. 50대가 전년보다 9만1000명(8.1%), 60세 이상이 7만4000명(8.3%) 각각 증가하는 등 50대와 60대가 취업전선에 적극 뛰어들면서 비정규직 비중이 높아졌다. 학력별로는 고졸 출신이 전체의 43.1%(258만5000명)에 이른 가운데 대졸 이상의 비정규직 비중도 지난해 29.5%에서 31.5%(185만7000명)로 높아졌다. 임금근로자의 국민연금가입률은 65.1%, 건강보험 68.3%, 고용보험 64.6%인 반면 비정규직은 국민연금 38.2%, 건강보험 44.1%, 고용보험 42.3%로 나타나 비정규직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음을 알 수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구조가 고령화되면서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들이 비정규직으로 진입하고, 노인요양원 등 사회복지시설이 늘면서 관련 비정규직으로 취업하는 장년층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편 취업에 실패한 50, 60대의 창업이 늘면서 자영업자 수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자영업자는 8월말 현재 568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만3000명 늘면서 5년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신규 자영업자의 창업자금은 '500만 원 미만'(31.7%), '500만 원~2000만 원 미만'(20.2%)이 절반을 넘어 대부분 영세했다. 또 고용원이 없는 영세자영업자가 3만9000명 증가해 경제상황 악화에 따른 생계형 자영업자들이 대거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황형준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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