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준 태진인터내셔날 대표 “문화예술 후원 ‘루이까또즈 재단’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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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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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명품회사 까르띠에가 세운 ‘까르띠에재단’처럼 국내외 문화예술을 후원하는 ‘루이까또즈 재단’을 만들 계획입니다.”

프리미엄 브랜드 가방 ‘루이까또즈’를 만드는 국내 피혁잡화 전문업체인 태진인터내셔날 전용준 대표(58·사진)는 14일 “패션업체의 본류는 창조인 만큼 소비자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 것도 패션업체가 해야 할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루이까또즈는 MCM과 함께 국내 피혁잡화 브랜드로 백화점 매출 5위 안에 들 정도로 해외 명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브랜드다. 1990년 프랑스에서 라이선스를 들여와 국내에서 제조, 유통을 하다 2006년 프랑스 루이까또즈 본사를 인수했다. 전 대표는 “최근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잡화 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해외 명품 브랜드와 국내 브랜드 간 양극화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도 ‘품질’이라는 기본기에 충실하고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선순환 구조로 나선다면 충분히 해외 명품 브랜드에 맞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물산에서 10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태진인터내셔날을 창업한 전 대표는 인터뷰 도중 틈틈이 스스로를 ‘벤처창업가’라고 말했다.

태진인터내셔날은 최근 ‘수비니어 프롬 어스(SFE)’라는 24시간 미디어 아트를 상영하는 세계 최초이자 하나뿐인 비디오아트 전문 독립채널을 후원했다. 이 채널은 비디오아트 선구자인 고 백남준의 정신을 잇기 위해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1000명이 넘는 세계 각국의 작가가 이 채널을 통해 비디오, 사진, 디자인, 설치미술, 음악 등의 다양한 작품을 공개했고 일반 대중은 미술관이나 전시회장에 가지 않고도 작품들을 즐길 수 있다.

태진인터내셔날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내년 국내에 프랑스와 독일 현지에서 상영되는 미디어아트 작품을 국내에서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SFE 채널을 공식적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 사업 외에도 다양한 문화예술 후원사업을 전문적으로 펼칠 문화재단으로 ‘루이까또즈 재단’을 이르면 내년에 세울 계획이다. 전 대표는 “루이까또즈를 문화적 향취를 느낄 수 있는 품격 있는 브랜드로 키우고 싶은 만큼 해외 예술을 국내 소비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마당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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