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백화점 유명브랜드 판매수수료 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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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비용분담 관련… 중소업체까지 확대할듯

공정거래위원회가 백화점에 입점한 유명 브랜드에 대해 실태조사에 들어가면서 판매수수료율 인하를 둘러싼 백화점 업계와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공정위는 10일 루이뷔통과 샤넬, 구치, 카르티에 등 4개 해외 명품업체와 아모레퍼시픽, 제일모직, LG패션, MCM 등 국내 패션업체 4곳 등 8개 업체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고 11일 밝혔다.

공정위는 이 유명 브랜드들과 백화점 간의 계약서류를 확보하고 판매수수료와 매장 인테리어 비용 분담 관련 내용을 집중 조사했다. 특히 루이뷔통, 구치 등 특혜계약 논란이 일고 있는 해외 명품 브랜드 한국지사에 대해서는 10일에 이어 11일에도 추가 현장조사가 이뤄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지난달 예고했던 것”이라며 “백화점과 국내외 유명 브랜드 간 거래 실태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백화점업계가 유치 경쟁을 하면서 유명 브랜드에는 10% 안팎의 낮은 판매수수료율을 제시하고 매장 인테리어 비용까지 부담하면서 중소 납품업체에는 30∼40%의 높은 판매수수료율을 부과해 비용을 떠넘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는 일단 대형 입점업체들의 실태부터 조사한 뒤 백화점에 입점한 중소 납품업체들로도 조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공정위는 지난달 6일 백화점을 포함한 11개 대형유통업체 최고경영자(CEO)와 판매수수료 인하에 합의했지만 백화점들이 제출한 판매수수료 인하 방안이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인하안을 다시 제출하도록 요구한 바 있다.

공정위가 해외 명품업체를 포함한 유명 브랜드부터 조사에 들어가자 백화점 업계는 당황하면서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판매수수료는 시장논리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유명 브랜드의 수수료가 낮다고 해서 정부가 불공정 여부를 판단할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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