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치료-관리 통합 ‘디지털병원’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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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서울대병원 ‘헬스케어’ 합작회사 연내 설립
국내 성공후 해외 진출도

SK텔레콤이 서울대병원과 함께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 회사를 연내 합작 설립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 맺은 ‘헬스케어 정보통신기술(ICT)에 관한 협력방안’을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서울대가 가진 의료분야의 전문성과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의 기술력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의도다.

새 회사는 △차세대 의료서비스 모델 개발 △디지털병원의 해외 진출 △국내 헬스케어 발전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등 세 가지 큰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의료에 IT를 접목한 차세대 의료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예컨대 환자 몸속에 혈압, 혈당, 유전자 정보 등을 체크할 수 있는 칩을 넣고 이 칩이 보내주는 생체정보를 환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는 물론, 의료진의 모바일 기기로 전달하는 식이다. 만약 당뇨를 앓던 사람이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아침, 점심, 저녁으로 약을 먹어야 할 시간에 자동으로 스마트폰 벨이 울린다든지, 이상 징후가 있을 때 의료진에 정보를 보내 문자메시지 등으로 치료법을 제공받을 수 있다. 양측은 이 모델이 상용화되면 예방·진단·치료·관리 등으로 분리돼 있는 현재의 의료 시스템이 IT를 통해 하나로 묶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이러한 디지털 병원의 미래가 밝다고 보고 국내에서 사업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 해외 진출도 협력하기로 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국내 IT 헬스케어 발전을 위한 공동 기술연구도 진행한다.

새 회사의 자본금은 약 200억 원 규모다. SK텔레콤이 현금으로 100억 원을 출자하고, 서울대병원이 의료기술 및 노하우 제공 등 현물로 100억 원가량을 출자한다. 지분은 서울대 병원이 50.5%, SK텔레콤이 49.5%로 하기로 했다.

SK텔레콤 측은 “서울대병원이 가지고 있는 의료 데이터와 의료 기술을 헬스케어에 접목할 수 있게 변형한 뒤 이를 통신망으로 지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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