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증권사, 그들만의 돈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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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6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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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회사 등기임원의 평균 연봉이 10억 원에 육박해 '그들만의 돈 잔치'라는 눈총을 받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두면서 나타난 현상이지만, 예적금 금리는 낮추고 대출금리를 올리면서 손쉽게 돈을 벌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6일 금융감독원과 은행·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은행들의 순이익이 총 10조 원을 웃돌아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17개 증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6.98% 증가한 48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10대 증권사 등기임원의 월평균 급여는 6837만 원에 이르렀다. 5대 은행 등기임원의 월평균 급여는 7403만 원으로 파악됐다. 금융투자업계는 연말 상여금까지 합치면 은행·증권사 등기임원의 평균 연봉이 1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금융회사의 높은 실적과 급여는 중소기업과 서민을 외면한 채 돈벌이에만 매달린 성과라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8월말 기준으로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전달에 비해 국민은행이 1322억 원, 신한은행 4490억 원, 우리은행 4541억 원, 외환은행 4028억 원, 하나은행 554억 원 등이 각각 줄었다. 예대마진(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은 2010년 2.85%포인트에서 올 1분기 2.96%포인트로 확대됐다. 증권사들 역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거래로 거액의 수수료를 챙겼지만 이 과정에서 개인들은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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