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동반성장펀드 1000억 규모로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6일 03시 00분


■ 공생 7대 프로젝트 발표

한화그룹은 5일 중소기업의 사업영역에 해당하는 분야에서 철수하고 500억 원 규모의 사회복지재단을 꾸리는 내용 등을 담은 ‘공생발전 7대 종합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한화는 공생발전의 핵심 키워드를 상생(相生), 친환경, 복지로 잡고 이를 실행하는 데 그룹과 주요 계열사의 역량을 모두 동원하기로 했다.

최금암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은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고심했다”며 “공생발전 프로젝트가 ‘함께 멀리’ 가는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중기 사업 철수, 비주력 계열사 정리

한화는 현재 54개인 계열사 수를 줄이고 핵심사업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하기로 했다. 그룹 전체 매출액의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중소기업형 사업에서는 단계적으로 철수해 상생이 가능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화는 연말까지 계열사의 사업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중소기업형 사업을 선별하고 철수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한화는 이미 계열사 한화S&C가 해온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사업에서 손을 뗀 상태다.

합병과 청산을 통해 2014년까지 8개 계열사를 줄인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청량리역사는 각각 한화증권, 한화역사와 합병하고 대덕테크노밸리와 당진테크노폴리스 등은 청산하기로 했다. 이번에 합병·청산 대상에서 제외된 다른 계열사들에 대해서도 추가로 정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는 작업도 벌여 나갈 계획이다.

○ 동반성장 펀드-성과공유제 도입 추진


협력업체 지원을 위해 지난해 150억 원 규모로 조성한 동반성장펀드도 연내에 1000억 원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한화기술금융도 연내에 200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섹터 펀드를 조성하여 한화 계열사의 협력업체를 비롯해 성장 가능성이 높고 동반성장을 모범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국내 대기업의 협력업체들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S&C는 연내에 ㈜한화와 한화케미칼의 협력업체 2곳에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무료로 구축해주고 2013년까지 추가로 18곳에 ERP 시스템을 무상 제공할 계획이다. 협력업체의 법무·노무·세무 분야 컨설팅을 지원할 고충처리 전담조직도 신설한다.

투자 여력이 부족한 협력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성과공유제’ 도입도 검토 중이다. 주요 계열사가 협력업체에 원가 절감,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자금을 지원하면서 사전에 약정을 맺어 성과를 공유하는 식이다.

○ 500억 원 규모 사회복지재단 설립

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을 체계적으로 운용, 관리할 복지재단도 설립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에 자본금 100억 원 규모의 재단을 설립한 뒤 단계적으로 400억 원을 추가 납입하기로 했다. 한화는 사회복지재단을 통해 소외계층에 대한 의료·복지 제공, 문화예술 지원 활동 등을 벌일 예정이다.

사회공헌 활동에 친환경 개념을 도입한 점도 눈에 띈다. 한화는 계열사의 태양광 사업역량을 활용해 향후 10년간 500곳의 사회복지 시설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무상으로 설치해줄 계획이다.

발전 가능성이 있는 친환경 관련 사회적 기업을 선정해 지원·육성하는 방안도 이날 계획에 포함됐다. 한화는 매년 15개가량의 친환경 사회적 기업을 선정해 이들 회사에 연간 30억 원가량을 운영비, 개발비, 투자비 등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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