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환율 급등, 우리 경제 펀더멘털 반영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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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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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특파원 간담회… 버핏세 한국 도입에도 부정적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22일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격하게 오르는 것에 대해 “지금처럼 하루에 20∼30원씩 계속해서 올라가는 것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박 장관은 이날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급등은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부추겨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말해 정부가 개입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어떤 나라도 자국만의 노력으로 외환시장을 안정화시키기엔 역부족”이라며 “동아시아 역내 금융안전망을 강화하고 IMF 기능을 강화해 서로 협력하면서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2008년 금융위기 때 맺은 한미 통화스와프를 다시 체결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지금은 2008년과 달리 경상수지와 실업률 국가채무비중 등 여러 지표에서 우리 경제의 체질이 강화됐고 외환보유액도 충분하기 때문에 통화스와프를 고려해야 할 정도의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통화스와프를 얘기하면 한국이 굉장히 긴급한 상황이라는 불필요한 오해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미국에서 부자의 자본소득세에 대한 세율을 올리려는 ‘버핏세’ 논란과 관련해 “초고소득층에 대해 과세구간을 만드는 문제는 상징적 의미는 있지만 경제 전체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재정수지가 아주 어려운 상황에 처한 국가가 일시적으로 취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라고 말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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