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가지급금’ 접속폭주… 예보 사이트 한때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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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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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인출사태는 점차 진정

“지급 첫날 밤새워 기다렸어요”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들이 가지급금 지급을 시작한 22일 오전 경기 성남시 토마토저축은행 본점 앞에 예금주들이 돈을 찾기 위해 몰려 있다. 성남=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지급 첫날 밤새워 기다렸어요”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들이 가지급금 지급을 시작한 22일 오전 경기 성남시 토마토저축은행 본점 앞에 예금주들이 돈을 찾기 위해 몰려 있다. 성남=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22일부터 7개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가지급금 신청과 지급이 시작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한때 예금보험공사 전산망이 마비돼 가지급금 업무가 중단되면서 예금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예보 가지급금 사이트(dinf.kdic.or.kr)에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오전 9시 50분부터 10시 50분까지 1시간 동안 예보와 농협을 연결하는 시스템이 마비됐다. 이에 따라 인터넷 신청은 물론이고 농협 우리 국민 신한 하나 기업은행 등 가지급금 지급을 대행하는 시중은행마저 업무를 처리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전날부터 영업점 앞에서 밤을 새우며 기다리던 예금자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예보는 이날 접속자가 몰릴 것에 대비해 서버용량을 늘렸지만 예보와 예보의 가지급금 지급 모계좌인 농협을 연결해 주는 전산망에 시스템 오류가 생기면서 예보 사이트도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가지급금 번호표를 나눠주기 시작한 이날 오전 저축은행 영업점마다 수백 명의 예금자가 한꺼번에 몰려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가지급금 업무가 재개되고 예금자들이 번호표를 받아가면서 오후 들어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예보 사이트에는 신청자가 몰려 오후에도 접속이 지연됐다. 예보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지 못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동시 접속자 수를 4만 명으로 제한했다”며 “정상화되면 동시에 10만 명이 접속할 수 있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해명됐다.

금융당국은 동요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인터넷을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고 앞으로 두 달 동안 시간이 있으니 저축은행 앞에서 줄을 설 필요가 없다”며 “가지급금을 받으면 그날부터 이자가 쌓이지 않기 때문에 급하게 돈이 필요하지 않으면 받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업정지 여파에 따른 예금 인출 사태는 점차 진정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2일 오후 4시 현재 토마토2저축은행에서 인터넷뱅킹 70억 원을 포함해 268억 원이 인출됐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간(383억 원)보다 115억 원 줄어든 것이다. 같은 시간 전체 91개 저축은행의 예금인출액도 532억 원으로 전날(1044억 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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