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상속자산 5000억원 찾아가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14일 12시 03분


코멘트
최근 10년간 상속인에게 지급되지 않은 채 금융회사에서 잠자고 있는 사망자들의 상속자산이 5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신고된 사망자 270만 명의 은행 및 증권계좌를 전수조사한 결과, 3월말 현재 인출되지 않은 금융자산이 총 4983억 원이고 이 자산을 소유한 사망자는 16만4000명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1인당 304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금감원은 금융회사가 거래자의 사망 사실을 확인할 수 없고, 금융실명법 등으로 상속인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없어 상당수 상속자산이 그대로 계좌에 남아있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의 금융자산은 5년이 지나면 휴면계좌가 된다.

금감원은 2006년부터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지난해 전체 사망자 25만5403명 중 17.6%만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금감원은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서비스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시, 구, 읍, 면 등 일선 행정기관이 사망신고를 처리할 때 담당 공무원이 상속인 조회서비스 이용을 안내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또 지방자지단체가 발간하는 주민홍보물에도 관련 내용을 소개하고 사망자 명의의 모든 채권과 채무잔액을 조회해 상속인에게 통보하도록 지도하기로 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