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주가 하락했다 오르면 더 큰 효과” 적립식 펀드 요즘 인기 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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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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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돈투자 위험 줄인 적립식상품 등 줄이어 나와
주가하락기에 포기하지 말고 계속 유지해야 효과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적립식펀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적립식펀드 판매 잔액은 4월 저점을 찍은 뒤 3개월 연속 순증하고 있다. 특히 8월 들어 주가가 급변동하면서 거치식투자를 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자금이 투자시기를 분산하는 적립식으로 몰리고 있다. 강효식 미래에셋증권 상품전략본부장은 “목돈을 한 번에 투자하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지만 2005년 이후 몇 번 위기를 거치면서 적립식투자를 한 고객들은 변동성이 적어지고 수익은 높아진다는 점을 경험했다”며 “적립식투자는 주가가 꾸준히 상승할 때보다 하락했다 오르면 더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적립식 가입하고 경품도 받고


적립식펀드의 인기는 최근 증권가의 이벤트로도 확인할 수 있다. 많은 자산운용사와 증권사가 적립식펀드 가입 때 경품을 주는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개월 동안 주요 펀드에 적립식으로 가입하는 고객 중 5명을 추첨해 1년 치 자동차 기름값을 지원하고 월 20만 원씩 3년 이상 가입하는 고객 전원에게 1만 원짜리 주유권을 준다. 대상 펀드는 삼성그룹주, 한국의힘, 네비게이터, 삼성그룹리딩플러스, 현대차그룹리딩플러스, 패스파인더, 네비게이터중국본토, 인니말레이증권, 럭셔리펀드 등이다. 가입 후 12월 9일까지 유지하면 12월 20일 경품을 준다.

한국밸류자산운용도 10년투자어린이펀드에 월 10만 원 이상 가입해 자동 이체하면 1만 원 문화상품권을 주고 이중 추첨을 통해 겨울방학에 중국 유적지 탐방을 보내 준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11월 말까지 동양종금증권을 통해 장기성장리서치펀드에 가입해 월 10만 원 이상 자동 이체하면 추첨으로 유럽여행, 아시아여행, 국내여행 상품권 등을 준다. 또 10월 말까지 외환은행을 통해 미래펀드에 매달 20만 원 이상 3년 자동이체를 하면 갯벌토판염 600g을 경품으로 준다.

삼성증권은 10월 말까지 적립식펀드에 가입하면서 월 10만 원 이상, 3년 자동 이체 약정을 맺은 고객에게 가정용 의류관리기인 LG트롬스타일러, 고급텐트, 삼천리자전거 등을 경품으로 준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달 말까지 우리현대차그룹과함께펀드에 월 20만 원 이상 2년 자동 이체하는 고객에게 한지 부채를 준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적립식펀드를 증액하면 스타벅스 상품권, 신세계백화점 상품권을 각각 선착순 1000명에게 주고 신규 적립식펀드를 개설하면 조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 상품권 5000원, 1만 원 권을 각각 300명에게 준다. 또 증액,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아이패드2, 캡슐커피머신 등을 준다.

○적립식펀드로 두려움 극복해야

아무리 장기투자를 하고 싶어도 시황에 흔들리면 투자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유지송 신한금융투자 상품개발부 차장은 “적립식 투자자가 실패했다면 대부분은 주가 하락기에 겁나서 적립을 그만뒀기 때문”이라며 “주가 하락기에 더 사들여야 나중에 큰 과실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원금 80만 원을 4개월간 적립식펀드에 넣은 투자자와 거치식으로 한몫에 맡긴 투자자의 수익률을 비교해보자. 모든 펀드는 첫 설정 때 기준가격 1000원(1좌=1원)으로 시작한다. 적립식으로 첫 달에 20만 원을 넣었다면 해당 펀드에 20만 좌가 생긴다. 한 달 뒤 주가가 50% 떨어져 기준가격이 500원일 때도 20만 원을 넣어 40만 좌가 추가로 생겼다. 3개월째 주가가 첫 달의 50%만큼 올랐을 때는 13만3333좌가 더 늘어났다. 그 다음 달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 다시 20만 좌가 생겼다. 결국 적립식 투자자는 총 80만 원을 들여 93만3333좌를 샀다. 평균매입단가는 857원. 1000원짜리 상품을 857원에 샀기 때문에 16.7%의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그러나 첫 달에 80만 원을 한꺼번에 투자한 거치식 투자자는 1000원짜리 물건을 1000원에 샀다. 4개월 뒤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 그가 벌어들인 돈은 0원이다. 주가가 떨어졌을 때 대량으로 사들이면 큰 수익을 얻겠지만 투자 시기를 매번 잘 잡는다는 건 ‘신의 영역’이다.

또 전문가들은 적립식펀드의 만기가 돌아왔다고 무조건 찾지 말고 해당 펀드를 믿는다면 계속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단 만기가 된 적립식펀드는 거치식펀드처럼 운용된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장기간 적립해 적립금이 상당히 많고 만기 즈음에 주가가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환매할 시점이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어떤 펀드를 고를지 알기 힘들 때는 인덱스 펀드를 사는 게 방법이다. 다른 펀드보다 수수료가 훨씬 낮기 때문에 수익률에서 효과를 얻기 쉽다. 또 적립식투자 때 일반 펀드 중 자신이 잘 아는 펀드를 선택해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자유적립을 하는 것도 좋은 성과를 올리는 방법이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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